한진해운 운항차질 확대…28개 항만서 선박 53척 발 묶여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 선박의 운항 파행 사태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오늘(3일) 기준으로 이 회사 선박 총 53척이 국내외 항만 28곳에서 비정상적으로 운항 중입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 스페인에 이어 스리랑카, 베트남 등지에서 컨테이너선 47척과 벌크선 3척이 입·출항을 못 하고 있고, 벌크선 2척은 동해와 지중해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해당 국가 항만 당국이 입·출항을 금지하거나 하역 관련 업체들이 밀린 대금을 지급하라는 이유로 작업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현금이 없어 연료유 구매가 막힌 곳도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경인항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선 7척이 터미널 작업과 도선 서비스가 불가능해 운항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런 선박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한진해운이 최대 1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조6천억 원 규모의 줄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운영하는 컨테이너 120만TEU 가운데 이미 선적된 화물은 41만TEU입니다.

모두 8,281곳의 화주가 짐을 맡겨 화물가액만 14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한진해운 측은 선박 압류를 막기 위해 미국을 시작으로 주요 거래국 법원에 압류금지명령(Stay Order)을 신청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