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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실수할라" 트럼프, 흑인교회 방문 앞서 치밀한 '사전각본'

"흑인교회에서의 인터뷰 답안지 캠프가 사전 작성"

"또 말실수할라" 트럼프, 흑인교회 방문 앞서 치밀한 '사전각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흑인 표심잡기를 위한 흑인교회 방문에 앞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말실수를 차단하려고 치밀한 사전각본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흑인 유권자를 향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는 오는 3일(현지시간)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의 흑인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하고 웨인 잭슨 목사와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인터뷰는 사전 제출된 질문지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되며, 일주일 후 기독교 케이블 채널에서 녹화 방송된다.

NYT는 미리 입수한 8쪽짜리 '대본' 초안에 잭슨 목사가 할 질문 12개와 트럼프의 답안이 정확한 단어 선택과 함께 적혀있다고 보도했다.

답안지는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관계자들이 만든 것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는 전했다.

캠프 측은 이 답안지를 흑인 공화당원들에게 검토하도록 한 후 그들의 반응을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대선 후보가 사전에 인터뷰 질문지를 받는 것은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캠프가 직접 후보의 대답까지 준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트럼프의 첫 흑인교회 방문이 얼마나 민감한 일인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본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의 선거운동이 인종차별적이냐는 질문에 곧장 방어하기보다는 "푸딩의 맛은 먹어봐야 알 것"(The proof will be in the pudding·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는 뜻의 표현)이라고 에둘러 답하게 돼 있다.

미국 흑인의 비전에 대해서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면 미국 내에서 인종 이슈를 강조할 것이 아니라 줄여나가야 한다"며 "정부와 통치에 있어 인종이라는 요인이 사라졌으면 한다"는 '모범답안'이 제시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측은 곧바로 비판하고 나섰다.

클린턴 측은 "이번 교회 방문은 트럼프가 흑인 사회를 신경 쓰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각본에 따라 흑인들에 다가가서는 안 된다. 지도자들은 인종과 정의에 대한 곤란한 진실을 말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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