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우려했던 물류 혼란이 국내외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의 선박 다수는 항만에 접안하지 못하고 계류 중이며, 법정관리 리스크로 예년보다 오른 해상 운임은 더 치솟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해운업계와 영국의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등 항구 인근의 해상에서 한진해운의 선박 다수가 입항하지 않고 계류하고 있습니다.
일부 항만당국과 터미널 운영사들이 선박을 처리할 뜻이 있는데도 한진해운이 채권자들의 선박압류를 할 수 없는 공해 상에서 버티며 정박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전자업계에 따르면 수출물량을 실은 한진해운의 일부 컨테이너선에 '정박하지 말고 당분간 공해상에 대기하라'는 명령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수출입 기업이 받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수출 물류 애로 해소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상황을 실시간 점검키로 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 정만기 1차관 주재로 긴급 수출현안 점검회의를 열고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수출입 물류 부문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해상운송을 주로 사용하는 기계·타이어·자동차 부품·섬유업종을 중심으로 점검한 결과 한진해운과 계약된 화물의 입항거부·압류 등에 따른 수송 지연, 대체선박 확보의 어려움, 아시아-미주 항로 운임 상승 가능성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