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풋볼, NFL의 한 선수가 경기 시작 전 국가 연주 때 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표시로 기립하지 않고 그대로 앉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의 공영라디오 NPR 등에 따르면 미 프로풋볼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전날 밤 열린 시즌 개막 이전 경기에서 국가가 연주될 때 다른 선수들과 달리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캐퍼닉은 자신의 팀은 물론 상대 팀 그린베이 패커스 선수들이 일어날 때 혼자 자리에 앉아 주목을 받았습니다.
캐퍼닉은 경기가 끝나고 NFL닷컴에 유색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기립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흑인과 유색 인종을 억압하는 나라의 국기를 향해 자랑스러움을 표현하려고 일어서지 않을 것"이라며 "나에게는 축구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흑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혼혈인 캐퍼닉은 어릴 때 백인 부모에게 입양됐습니다.
그는 국가 연주 때 기립하지 않는 것에 대해 동의를 구하지는 않는다며 소속 팀에 미리 관련 사실을 알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캐퍼닉은 또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어나야 한다"며 "흑인들의 인권 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캐퍼닉은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미국 미네소타, 루이지애나 등 곳곳에서 경찰의 공권력 과잉 사용으로 흑인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지역은 물론 미국 주요 도시에서 BLM 운동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캐퍼닉의 행동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서 네티즌의 의견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와 '국가를 모독해서는 안 된다'로 갈렸습니다.
캐퍼닉이 속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팀은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관점에서 개인이 국가 연주 의식에 참여할지 말지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며 캐퍼닉을 두둔하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캐퍼닉의 저항은 20년 전 미 프로농구 덴버 너기츠의 마무드 압둘 라우프를 연상시킨다고 NPR은 설명했습니다.
라우프는 1996년 3월 13일 올랜도와의 경기 시작 전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기립을 거부해 한 경기 출장금지를 당했습니다.
라우프가 기립을 거부한 것은 이슬람교 교리에 위배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는 이후 국가 연주 때 일어나 머리를 숙여 기도하는 '타협점'을 찾아 징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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