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가베 대통령이 시위자들에게 "제2의 아랍의 봄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은 국영TV를 통해 방영된 대국민 연설에서 "시위자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거리에서 타이어를 태우고 있다"며 "아랍의 봄이 짐바브웨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랍의 봄'은 2010년 말 튀니지를 시작으로 아랍권 전역에서 벌어진 반정부·민주화 시위를 말합니다.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 등 아랍 독재자들이 대거 퇴진했습니다.
세계 최고령 독재자인 무가베 대통령은 1980년 초대 총리 자리에 오른 이후 36년째 정권을 잡고 있습니다.
올해 92세의 무가베 대통령은 2018년으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 출마해 죽을 때까지 통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짐바브웨에서는 무가베 대통령의 장기집권과 실정을 비난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18개 야당이 연합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에는 조이스 무주루 전 부통령과 무가베의 오랜 측근이었던 디디머스 무타사 전 안보장관도 가세했습니다.
이들은 거리에 나와 경찰에 돌을 던지고, 타이어를 불태우고, 무가베 대통령 이름을 딴 거리를 가리키는 푯말들을 쓰러뜨리는 등 과격 시위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시위자들을 구타하는 등 강압적으로 진압하고 있어 짐바브웨 전국적으로 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짐바브웨 대규모 반정부시위…무가베 "'제2의 아랍의 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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