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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여왕' 프랑스 패션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 별세…향년 86세

'니트의 여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프랑스 패션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이 86세로 별세했습니다.

리키엘의 딸은 "어머니가 파킨슨병의 영향으로 오늘 파리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AFP통신에 말했습니다.

리키엘은 1968년 파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고급 옷가게를 열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고가의 절제된 여성복이 패션 주류였으나 리키엘은 봉제선이 바깥으로 드러난 옷이나 초미니스커트 등 통념을 깨는 디자인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여성 해방이라는 시대 조류와도 맞아 떨어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녀의 별세 소식에 "리키엘은 스타일뿐 아니라 삶과 존재의 방식을 발명했으며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리키엘은 1930년 파리 근교에서 루마니아 아버지와 러시아 어머니 사이에서 5녀 중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17세에 파리 옷가게 직원으로 일을 시작했으나 정식으로 패션을 공부한 적은 없습니다.

1954년 옷가게 주인인 샘 리키엘과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뒀고, 딸을 임신한 리키엘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옷을 찾다가 자신이 직접 만들면서 패션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녀는 1962년 몸에 꼭 맞는 스웨터인 '푸어 보이 스웨터'를 내놓았으나 처음에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패션잡지 '엘르' 표지에 실리면서 인기를 끌게 됐습니다.

이후 영화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와 가수 실비 바르탕 등 유명인이 그녀의 스웨터를 입고 사진을 찍으면서 명성을 얻었으며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주인공으로 나온 여배우 오드리 헵번도 그녀의 옷가게를 직접 찾아와 여러 벌의 스웨터를 사 갔습니다.

실용적이면서 섹시한 스웨터로 그녀는 '니트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강렬한 색의 줄무늬 니트가 패션 트레이드 마크이며 빨강과 검정을 디자인에 주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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