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다음날 日자위대 화력시범…"더 강하게 만들자"
센카쿠 신경전 와중에 '섬 탈환 작전' 시나리오로 훈련
"가까이서 보니 역시 박력에 차이가 있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중국 선박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접근이 반복되는 가운데 25일 일본 후지산(富士山) 자락에서 90식 전차를 비롯한 육상자위대 중화기가 줄줄이 불을 뿜으며 지축을 흔들었다.
관중석에서는 "스고이"(대단하다)라는 감탄사가 이어졌다.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고텐바(御殿場)시 소재 히가시후지(東富士)연습장에는 육상자위대가 연중 최대 규모로 여는 공개사격 훈련인 '후지종합화력연습'의 예행연습을 보려고 수만 명이 폭염 속에도 자리를 지켰다.
자위대는 155㎜ 유탄포, 120㎜ 박격포, 중거리다목적유도탄, 장갑기동차, 대전차헬리콥터, 87식 자주고사기관포, 10식 전차 등 주요 장비를 동원해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현장에 모인 이들은 고막에 충격이 느껴질 만큼 큰 대포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고 절묘한 포 사격으로 허공에 후지산 모양으로 화염이 펼쳐지자 일제히 박수를 쏟아냈다.
매년 반복하는 훈련이지만 하루 전날 북한이 동해로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일본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에 떨어진 만큼 긴박한 정세 속에서 실전같은 사격이 펼쳐졌다.
특히 훈련의 후반부는 적군이 외딴 섬을 점령했을 때 자위대가 이들을 섬멸하고 섬을 탈환하는 시나리오로 구성돼 최근 중국 선박의 반복 접근으로 신경전 수위가 높아진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을 연상시켰다.
이 때문인지 화력시범을 단순한 구경거리 치부하지 않고 전쟁이나 유사사태 등 안보 현실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관중도 꽤 있었다. 긴박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자위대의 힘을 지금보다 더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이와자키 도시오라고 이름을 밝힌 나이가 지긋한 남성은 "지금 세대의 정세를 보면 조금 더 강하게 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자위대의 방위력 강화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전날 미사일을 쏜 것에 대해 "도발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북한에) '이제 그만 하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일반인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실제 사격을 볼 기회를 제공하고 자위대의 능력이나 역할을 증강하는 안보 정책에 대한 이해를 얻고자 한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자위대 측은 중간에 마련된 휴식 시간에 외딴 섬에 자위대 부대를 배치하거나 유사사태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 등을 담은 홍보 방송을 내보냈다.
관중에게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안보환경을 점점 엄중함을 더하고 있다. (중략) 작년에 평화안전법제(안보법률)가 성립하고 올해 3월 실시돼 억지력을 향상하고 끊김 없는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의 인사말이 담긴 홍보물도 배포됐다.
이나다 방위상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하는 자위대가 무기를 사용해 타국군 등을 돕는 '출동 경호' 등 새로운 임무 수행을 위한 훈련에 착수한다고 전날 밝힌 탓에 각종 화기를 동원한 25일 사격에 더 시선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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