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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사비 수천억' 방파제 보강…의문의 업체 선정

<앵커>

지금 부산 앞바다에서는 대형 태풍에 대비한 방파제 보강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공사비만 수천억 원에 이르는 대형 공사인데요, 그런데 이 공사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포착됐습니다.

윤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항 앞바다에 있는 오륙도 방파제입니다.

건설된지 20년이 넘어 보강공사가 진행중입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한 사업으로 사업비 1천500억 원을 투입하는 대형공사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이 바로 오륙도 방파제입니다.

이번 보강공사는 기존 방파제에 대형 파도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는 소파블록을 설치하는 것이 바로 핵심입니다.

기존 방파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트라포드가 아닌 100톤급 정도의 소파블록을 설치하게 됩니다.

실시설계 업체가 심의를 거쳐 소파블록의 종류를 결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포착됐습니다.

선정된 소파블록 공급 선정 업체와 실시설계를 맡은 업체의 주소가 같습니다.

본사라고 적힌 해당 주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조그만 사무실에 빈 책상들이 눈에 띕니다.

간판도 같이 걸려 있고 두 업체가 사무실을 같이 쓰고 있습니다.

[실시설계 업체 관계자 : 완전 다른 회사입니다.(주소가 같아서… 그런데 다른 회사라고 하는데 사무실은 왜 같이 쓰는지?) 써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실제 경영자 또한 같은 사람으로 나와 있습니다.

사실상 같은 회사라는 얘기입니다.

실시설계업체가 결국 자기 회사의 제품을 선정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오륙도 방파제 보강공사를 관리 감독할 감리업체 또한 바로 실시설계를 맡은 업체입니다.

한 업체가 실시설계에서 자재 공급, 감리까지하는 이상한 상황입니다.

1천500억이 투입되는 대형 관급공사이지만 설계 과정상 문제가 드러나도 지적하기 힘든 구조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에 대해 사업을 발주한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실시설계와 감리업체가 같은 것은 우연의 일치로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소파블록 공급업체와의 관련성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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