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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가 사냥했던 곳"…괴산군 '우상화' 논란 관광안내판 철거

충북 괴산군이 군수 우상화 논란을 빚은 관광안내 표지판을 철거했습니다.

괴산군은 산막이 옛길의 '호랑이 굴' 앞에 설치됐던 안내 표지판을 뽑아냈습니다.

이 표지판에는 '겨울이면 눈 속에 호랑이 발자국이 남겨져 있어 1968년까지 호랑이가 드나들며 살았던 굴로 산막이 옛길을 만든 임각수 군수가 청년 시절 창을 들고 사냥하러 다녔던 곳'이라는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 혈세로 조성한 관광지를 군수가 만들었다고 표현한 것 자체가 몰상식한 발상"이라는 비난이 일었습니다.

또 "많은 사람이 찾는 곳에 군수의 사적인 사연을 소개한 것은 적절치 않을 뿐 아니라 용비어천가 수준을 넘어 군수를 우상화한다는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괴산군은 산막이 옛길을 추진한 임 군수와 관련된 사연을 소개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주민과 관광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이 표지판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괴산군 관계자는 "군수를 미화하거나 공적을 알리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이 표지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철거하기로 했다"며 "호랑이 굴을 잘 소개할 수 있는 글을 담은 표지판을 다시 제작해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괴산군은 2008년부터 권역별 농촌 마을종합개발사업의 하나로 칠성면 사은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로 이어진 산막이 옛길은 조성했습니다.

문제가 된 안내 표지판은 올해 초 제작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군수는 행정자치부 등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2006년 괴산군수에 당선된 이래 무소속으로 내리 3선을 하면서 전국 첫 무소속 3선 군수라는 진기록을 세웠으나 현재는 수감 중입니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식업체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는 혐의로 지난 5월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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