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김현우의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이 좌절됐습니다.
김현우는 리우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전에서 라이벌인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에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7대 5로 아쉽게 졌습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블라소프는 김현우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한 맞수입니다.
김현우는 블라소프를 상대로 1회전 1분 30초 만에 업어치기로 먼저 2점을 뽑으며 앞서 갔습니다. 하지만 1분 뒤 상대에게 파테르를 내준 뒤 옆굴리기에 이어 오른쪽 측면들기를 허용하며 한꺼번에 6점을 빼앗겼습니다.
김현우는 2회전 들어 반격에 나섰습니다. 57초 만에 파테르를 얻었지만 기술로 연결하지 못하고 한 점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김현우는 6대 3으로 패색이 짙던 경기 종료 3초 전 4점짜리 가로들기를 성공시키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습니다.
가로들기 기술이 들어갔을 때 상대 몸이 매트에 닿아 돌아가면 2점, 완전히 뜬 상태에서 회전하면 4점이 주어집니다. 블라소프의 몸은 매트에 닿지 않은 채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심판은 2점만을 인정했습니다.
안한봉 감독은 즉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는데, 심판진은 김현우의 기술을 4점이 아닌 2점이라고 재확인했고, 안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블라소프에 1점을 줬습니다.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을 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대에게 1점을 주기 때문입니다.
김현우는 결국 7대 5로 무릎을 꿇었고, 관중석에서는 심판 판정에 대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레슬링 대표팀은 심판 판정에 대해 제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