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세계 최강인 미국을 꺾고 리우 올림픽 8강에 오른 스웨덴 대표팀의 골키퍼 헤드비그 린달은 경기 때 상대 말고도 싸워야 할 적이 있습니다.
바로 리우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입니다.
린달은 멜라닌 세포 파괴로 인해 피부에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백반증을 앓고 있습니다.
햇빛은 백반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린달은 경기에 나서기 전에 두텁게 선크림을 바릅니다.
하프타임 때도 챙겨 발랐지만 연장 120분까지 간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선크림이 금방 씻겨 내려갔습니다.
린달은 "후반전 때는 그늘에서 뛰어서 그나마 괜찮았다"며 "20분 정도 햇빛 아래서 뛰게 되면 피부에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고(故) 마이클 잭슨처럼 어두운 피부에 하얀 반점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백반증이 있다"며 "내 증상은 5살 때 처음 나타났는데 어릴 때는 갈색 피부를 갖고 있었지만 지금 내 피부는 하얗다"고 돌이켰습니다.
린달은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햇빛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가끔 이들로부터 '죽고 싶다'는 이메일을 받는다는 린달은 "남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것, 몸에 큰 반점이 있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하지만 그것이 독특한 매력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고 바랐습니다.
스웨덴은 오는 17일 4강에서 브라질과 맞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