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온두라스의 '침대 축구'에 무너졌습니다.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0-1로 패했습니다.
후반 14분 선제골을 넣은 뒤 온두라스 선수들은 너도나도 경기장에 누워 시간을 지연시켰는데, 우리 선수들은 별다른 대처를 못 하고 허망하게 경기를 내줬습니다.
온두라스 선수들은 작은 충돌에도 인상을 쓰며 그라운드에 눕기 일쑤였습니다.
후반 25분 이슬찬을 막던 수비수는 부딪히지 않았는데도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온두라스의 경기 지연은 누워버리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공이 밖을 나가면 여지없이 공을 주워 스로인을 방해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이런 심리전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후반 27분 박용우는 아웃 된 공을 잡으려는 상대 선수를 밀쳤다가 옐로카드를 받았습니다.
경기가 막바지에 이르자 온두라스의 침대 축구는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습니다.
온두라스 골키퍼 루이스 로페스는 골킥을 할 때 경기 지연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후반 30분이 지나자 온두라스 선수들의 경기 지연 플레이는 더욱 심해져, 후반 32분 중원에 있던 가르시아 브라얀이 갑자기 그라운드에 누워버렸습니다.
후반 39분엔 공격수 키요토가 왼쪽 측면 돌파 후 슈팅을 했는데, 공이 아웃 되자 우리 진형에서 쓰러져버렸습니다.
이때 그라운드에 온두라스 2명의 선수가 동시에 쓰러지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후반 44분엔 공격수 알베르스 엘리스가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나지 않기도 했습니다.
온두라스는 뒤늦게 들 것을 그라운드에 투입해 어슬렁어슬렁 엘리스를 그 라운드 밖으로 이송했고, 최소 3~4분의 귀중한 시간은 그대로 흘러갔습니다.
온두라스의 '침대 축구'에 말린 대표팀 선수들은 이렇다 할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불자, 온두라스 선수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그라운드에 달려 나와 4강 진출을 자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