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가 매입임대주택 사업 관리를 주먹구구식으로 해오다 부산시 감사에 지적됐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도시공사에 대한 정기감사에서 매입임대주택 관련 부적정한 업무처리를 적발하고 주의 조치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입임대주택사업은 부산도시공사가 서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다가구주택 등 기존주택을 매입해 저소득층에게 저렴하게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시 감사결과를 보면 부산도시공사는 지난해 말까지 전체 매입임대주택 1천444 가구 가운데 4월 말 현재 138 가구를 빈집 상태로 보유하고 있어 빈집 비율이 10%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빈집 기간은 1년 미만이 74 가구며, 1년 이상 장기간 비어있는 집도 64 가구에 달한다.
전체 빈집 가운데 80 가구가 건물노후 및 보수을 앞두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최근 4년간 매입임대주택 보수공사로 44억 원을 지출해 해마다 10억 원 이상을 임대주택 보수공사비로 사용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이밖에 임대주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매도자와 가격협상을 벌여야 하는데도 감정평가금액으로만 매입하는 등 매입가격 협의를 소홀히 한 점도 감사에서 지적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도시공사가 임대주택을 매입하면서 맞춤형 임대주택매입사업 목적에 부합하는 양질의 주택을 매입하지 못하는 등 매입임대주택 선정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그 결과 많은 집들이 빈집 상태로 남게 돼 입주예정자들의 입주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