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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생육 수온보다 10도나 높다'…물 뜨거워 죽는 물고기들

물고기 죽고 가축 폐사…온열 질환자 속출

연일 낮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온열 질환자가 끊이지 않고 가축·농작물에 이어 높아진 수온으로 물고기까지 폐사해 폭염 피해 최소화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경북 경주 낮 최고기온이 39.4도로 치솟아 올해 전국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지난 11일에는 영천이 39도로 올해 최고기온을 보였고 하루 전인 10일에는 경주가 38.2도로 가장 뜨거웠다.

하지만 연일 전국 최고기온을 경신할 정도로 불볕더위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이 때문에 온열 질환자가 많이 나오고 가축 폐사가 크게 늘고 있다.

바다 수온 상승으로 물고기마저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했다.

포항과 경주 감포 앞바다 표층 수온이 28도를 넘는 등 고수온 현상을 보인다.

포항에는 수온이 30℃까지 치솟아 지난 12일 남구 구룡포와 장기면 일대 4개 양식장에서 강도다리 1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강도다리 적정 생육 수온은 13∼18도이나 현재 10도 정도 높다.

다른 시·군은 아직 물고기 피해가 없으나 고수온이 계속되면 저항력이 떨어져 폐사할 수 있어 어민은 걱정이 태산이다.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자 가축 피해도 늘어난다.

경북에서는 지금까지 농가 42곳에서 가축 6만3천여 마리가 죽었다.

이 가운데 닭이 6만2천800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돼지 피해는 230마리다.

폭염 초기 닭이 주로 폐사했으나 최근에는 돼지도 기록적인 폭염을 견디지 못한다.

경북도는 시·군 가축관리대책을 다시 점검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온열 질환자도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지난 12일 6명이 온열 질환으로 쓰러져 이번 여름 환자가 92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3명은 숨졌다.

경북소방본부의 온열 질환자 이송도 전년보다 13.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방본부는 구조구급과장을 온열 질환자 응급처치와 이송 특별 대응팀장으로 구급차 정비반과 폭염대응 응급처치반, 출동상황 관리반을 꾸렸다.

불볕더위 피해 예방을 위한 구급차를 확대하고 119구급 상황관리센터에 공중 보건의사, 간호사, 1급 응급구조사 등 상황관리요원 9명을 배치해 응급처치 지도와 응급의료기관 안내를 하고 있다.

불볕더위로 농작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안동 등 도내 일부에서 사과, 포도 등 과실 표면이나 농작물 잎 등이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하면서 화상을 입는 과일 일소(日燒)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 농민이 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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