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관중들의 야유를 우려해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테메르 권한대행이 개회식에 이어 또 다시 야유를 받을 것을 우려해 폐회식 불참을 고려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우올림픽 폐회식이 열리는 21일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상원의 최종표결을 코앞에 둔 시점이다.
상원의 최종표결은 25일부터 시작된다.
이 때문에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관중들이 테메르 권한대행을 향해 심한 야유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테메르 권한대행의 측근들은 "폐회식에 참석할지 말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폐회식에 불참하더라도 관중들의 야유가 두려워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테메르 권한대행은 지난 5일 개회식에서 관중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받았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짧은 개막 선언만 했으나 마라카낭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쏟아냈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개회식이 시작되면서부터 굴욕을 맛봤다.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행사에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개최국 정상이 소개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이름은 호명됐으나 테메르 권한대행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관중들의 야유를 예상해 브라질올림픽위원회가 테메르 권한대행에 대한 소개 순서를 뺐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이전에도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관중이 대통령에게 야유를 퍼부은 사례가 여러 번 있다.
2007년 리우에서 열린 판 아메리카대회 때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와 2014년 상파울루에서 벌어진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이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