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당국이 전화사기 혐의로 중국에 압송된 타이완인 107명을 송환을 요청했으나,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해야 공식적인 틀을 마련해 송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타이완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외국에서 전화사기(보이스피싱) 혐의로 체포돼 중국으로 보내져 수감된 타이완인은 107명으로 집계됐으며, 당국이 이들에 대한 신변안전은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한편 인도받기 위해 중국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타이완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중국에 압송된 대만의 전화사기 용의자는 케냐에서의 50명 이외에 말레이시아에서 32명, 캄보디아에서 25명 등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현지에서 중국 국적자들과 함께 중국인들을 상대로 전화사기 행각을 벌이다 체포됐으며, 중국 당국이 이들을 타이완과의 협의 없이 중국으로 압송했다.
케냐에서의 50명은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치소, 말레이시아에서의 32명은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 구치소, 캄보디아에서의 25명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하이취(海區) 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타이완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추추이정(邱垂正) 대륙위원회 부주임은 "타이완인 107명이 중국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일방적인 중국 압송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으며, 타이완 외교부도 케냐 법원의 판결문을 거론하면서 "해당 판결을 보면 타이완인을 타이완으로 보냈어야 한다"며 타이완인 인도를 촉구했다.
국제 앰네스티(AI)는 케냐에서 타이완인 용의자들이 중국으로 압송된 것과 관련해 "중국과 케냐의 끈끈한 관계를 보여준 명백한 인권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마샤오광(馬曉光) 대만판공실 주임은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의 인정이 우선이라면서 "타이완이 공식대화 채널의 틀을 마련해야 해결될 문제"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타이완, 中 수감 중 타이완인 107명 송환 추진…中 '요지부동'
중국 "하나의 중국 인정이 우선, 공식대화 채널이 마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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