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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부부 이웃 도움으로 집안 10t 쓰레기더미 치워

치매 노부부 이웃 도움으로 집안 10t 쓰레기더미 치워
▲ 쓰레기가 가득한 김씨 부부 주택 내·외부 모습 (사진=용현3동 제공/연합뉴스)
 
치매를 앓는 노부부가 수년간 쓰레기더미 속에서 지내다가 주민센터의 도움으로 깨끗해진 집을 되찾았습니다.

12일 인천 남구에 따르면 용현3동 66㎡(20평) 규모의 단층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김모(64)씨·임모(56·여)씨 부부는 수년간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지냈습니다.

김 씨 부부는 4∼5년 전부터 치매증세가 악화해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한 탓에 쓰레기를 쌓아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는 특히 한 쪽 손을 쓰지 못하는 지체 3급 장애인으로 일상 생활에도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 부부는 쌀과 생필품 등 지원물품도 사용하지 않고 쌓아둔 채 인근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집 안에 쓰레기가 쌓이자 들어가지 못하고 최근까지 폭염이 기승을부리는 밖에서 잠을 자면서 생활했습니다.

최근 이 부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용현3동 주민센터는 지역단체, 이웃 주민, 공무원 등 40여 명을 동원해 이 주택 내·외부의 쓰레기를 모두 치웠습니다.

5시간 동안 치운 쓰레기는 모두 10t에 달했습니다.

센터는 또 용현3동 방위협의회 회원들과 돈을 모아 전기, 수도, 욕조 시설을 새것으로 교체했습니다.

통장단과 주민자치위원회 회원들은 이불과 식기 도구 등 생필품을 지원했고, 남구보건소는 방역작업을 도왔습니다.

주민센터는 김 씨 부부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김씨 아들과 접촉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김 씨 아들이 경제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증명이 이뤄지면 김 씨 부부는 기초생활보장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김 씨 아들은 부양에 지쳐 집을 나간 것으로 보인다. 김 씨 부부는 깨끗해진 보금자리를 찾아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하면서도 때때로 치매 증세를 보이며 기억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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