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김현섭(31·삼성전자)과 김덕현(31·광주광역시청)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보 코스와 올림픽 주 경기장을 누빈다.
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육상 선수 15명 중 가장 먼저 경기를 시작하는 이는 김현섭이다.
김현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시 폰타우 비치 코스에서 열리는 경보 남자 20㎞에 최병광(25·삼성전자), 변영준(32)과 함께 출전한다.
김현섭은 한국 육상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3회 연속 톱10에 진입했다.
특히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김현섭은 20㎞ 경보에서 6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발레리 보르친과 블라디미르 카나이킨(이상 러시아)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기록이 삭제돼 4위로 올라섰다.
김현섭은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 남자마라톤에서 4위를 차지한 김재룡과 함께 한국 육상 사상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17위로 다소 아쉬움 성적표를 받았다.
리우올림픽에서 김현섭은 전략을 바꿨다.
그는 "20㎞에서는 안정적으로 10위 안에 들 수 있지만, 메달 획득은 어렵다. 50㎞에 주력해 메달에 도전하는 모험을 택하겠다"고 했다.
김현섭은 일단 20㎞에서 코스 적응에 힘쓰고, 19일 열리는 50㎞ 경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올림픽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동반 출전의 쾌거를 이룬 김덕현은 13일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멀리뛰기에 더 큰 희망을 품는다.
김덕현은 '13일 멀리뛰기 예선에서 상위 12위에 들어 결선에 진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목표를 달성하면 14일 결선에서 한국 멀리뛰기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도 바라볼 수 있다.
올림픽에서 한국 멀리뛰기 최고 순위는 1984년 김종일이 달성한 8위다.
김덕현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세단뛰기는 일찌감치 기준 기록(16m85)을 넘어섰지만 멀리뛰기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덕현은 올림픽 개막을 두 달 정도 앞둔 6월 11일 오스트리아 리트임인크라이스에서 열린 메스 라이드 라 미팅 2016 남자 멀리뛰기 결승에서 8m22를 뛰어 2009년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기록(8m20)을 뛰어넘어 신기록을 수립했다.
동시에 리우올림픽 기준 기록(8m15)도 통과했다.
멀리뛰기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그레그 러더포드(영국)가 8m31로 우승했고 2위는 8m16을 뛴 미첼 와트(호주)가 차지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김덕현이 리우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 최초로 올림픽 메달도 따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