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국가안보와 국익을 이유로 자국 주요 산업의 중국 매각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 4월 남한 면적 넓이의 땅을 보유한 대규모 목장기업의 매각을 가로막은 데 이어 이번에는 배전망 사업의 장기 임대를 봉쇄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 재무장관은 11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산하 주요 배전망 사업체인 '오스그리드'(Ausgrid)를 99년간 임대하는 것과 관련, 중국 기업에 지분 50.4%를 넘기는 것은 국익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리슨 장관은 또 "오스그리드는 기업과 정부에 전력과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 문제는 그 어느 것보다 우선한다"라고 강조했다고 호주언론들이 전했다.
현재 오스그리드 사업을 놓고 세계 최대 전력회사인 중국국가전망공사(SGCC)와 홍콩 최고 부호인 리카싱(李嘉誠) 소유 청쿵인프라그룹(CKI·長江基建)이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모리슨 장관은 이번 결정이 최종적인 것은 아니라며 오는 18일까지 두 업체가 우려를 해소할 만한 새 제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모리슨 장관은 또 안보 우려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호주가 외국의 투자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모리슨 장관의 결정에 대해 호주 전문가들은 오스그리드의 중국 업체 매각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드니 일부와 그 주변 지역 약 160만의 주택 및 기업 고객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오스그리드의 관련 거래는 100억 호주달러(8조5천억원)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SW 주정부는 이번 장기 임대로 들어오는 자금을 시드니의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모리슨 장관의 발표 뒤 NSW 주정부 측은 연방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오스그리드에 투자할 가치가 충분한 만큼 이번 결과와 관계없이 다른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상업용 빌딩 투자분만 아니라 전력이나 항만 등 인프라, 대규모 목장 등 다양한 부문에 눈독을 들이면서 호주 측의 경계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2일 실시된 총선 결과, 외국인 투자에 반대 목소리를 높인 소수 정당들이 상원에서 약진,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됨으로써 호주에서 중국 등 외국인 투자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 '안보' 이유 중국투자 또 제동…이번엔 배전 사업
'오스그리드' 99년 임대 반대…4개월 전 대형 목장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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