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티나 힝기스(왼쪽) (사진=AP/연합뉴스)
올림픽에 20년 만에 출전하는 스위스 여자 테니스 전설 마르티나 힝기스가 대회를 앞두고 주니어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AFP통신은 힝기스가 어렵게 잡은 이번 올림픽 출전 기회를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1996년 15세 나이로 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한 힝기스는 지난 20년 간 도핑으로 자격 정지를 당하고 두 번 은퇴하는 등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보냈습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이번 올림픽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혼합복식에 나서기로 했던 테니스스타 로저 페더러는 부상으로 대회를 기권했고, 복식조 파트너였던 벨린다 벤치치도 나오지 않게 돼 티메아 바크진즈키와 짝 지어졌습니다.
힝기스는 고국에 메달을 선사하고 싶다며 코트에서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기회가 있으니 바크진즈키와 열심히 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애틀랜타올림픽 때 힝기스는 단식 2차전에서 졌고, 복식에서는 패티 슈나이더와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2003년 무릎 부상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힝기스는 9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2006년 은퇴를 반복한 이후 윔블던에서 코카인 양성반응이 나와 2년 자격 정지를 당하자 다시 은퇴했습니다.
6년 후 힝기스는 복식 전문 선수로 다시 돌아와 3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힝기스는 복귀한 후 가장 중요했던 것은 올림픽에서 뛰는 것이었다며 바크진즈키와 복식조로 뛴 적은 없지만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