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인간 이외에 경기를 뛰는 유일한 동물, 말의 '숙소'는 화려함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리우조직위는 우리시간으로 5일 평상시에는 허가받은 인원만 들어갈 수 있는 올림픽 승마센터 내 마구간을 미디어에 공개했습니다.
이번 올림픽 승마에는 49개국의 말 229마리가 인간과 짝을 이뤄 실력을 겨룹니다.
이들은 최대 40마리를 운송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8대의 보잉 777편을 나눠 타고 '일등석 손님' 대우를 받으며 리우에 온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마구간은 '스위트룸'이 아니었습니다.
마구간 구역은 훈련장에서 이어진 모래밭 길이 일직선으로 뻗어있고 좌우 측면으로 각국 마구간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회색 건물 한 채 앞뒤로 마구간 10칸 정도가 한 줄로 있는 구조입니다.
한 칸당 말 한 마리가 들어가며, 크기는 가로 3m 세로 5m 정도입니다.
선풍기 등 별도의 온도조절장치는 없습니다.
대신 말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소독에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마구간 입구에는 소독 발판이 마련돼 있었고 출입 시 손 세정제를 반드시 써야 합니다.
절대 말을 만져서는 안 된다는 조직위의 신신당부도 이어졌습니다.
현재 마구간에는 말 170여 마리가 도착했습니다.
미디어 공개 중에도 항공 운송된 수화물들이 차량에 실려 각국 마구간으로 이동했습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승마에 출전하는 김동선(27·갤러리아승마단)은 승마 경기장과 마구간에 대해 "생각보다 시설이 열악하다. 인천 아시안게임보다 못한 것 같다"면서 "올림픽은 아시안게임 규모의 2배는 돼야 하는데 기대에는 못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