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추는 듯한 귀여운 몸짓으로 동물원 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플라밍고 '핑키'.
그런데 이 '핑키'가 내동댕이쳐져 죽임을 당해 미국인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3일, 미국 일간 LA타임스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벌어진 이 황당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탬파 시에 있는 '부시 가든 탬파 베이' 동물원은 다양한 놀이기구와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종합 테마파크입니다.
이곳에서 19살 된 플라밍고 '핑키'는 동물원의 오랜 마스코트이자 자랑이었습니다.
리듬에 맞춰 제자리를 빙빙 도는 독특한 몸짓으로 유명해져 TV 출연까지 했다고 합니다.

2일 오후 6시 45분경, 코라오 씨는 갑자기 핑키의 우리 안쪽으로 손을 뻗어 핑키를 잡아 올린 뒤 그대로 내동댕이쳤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공원을 찾았던 코라오 씨는 깔깔 웃으며 재미삼아 이런 돌발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물원 측은 "핑키가 사건 직후 바로 동물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부상이 심각하고 고통스러워 해 결국 안락사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핑키는 동물원 임직원들에게도 재롱을 부리던 사랑스러운 플라밍고였다. 우리는 핑키를 아주 많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탬파 시 경찰 당국은 코라오 씨를 동물 학대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Busch Gardens, Tampa Police Departmen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