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김포공항 '주차전쟁'…오전 8시부터 '만차'

올여름 성수기를 맞아 김포국제공항에 자가용을 몰고 온 휴가객이 몰리지만 주차장이 부족해 매일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주차장이 비기만을 기다리다가 일부 승객은 예약한 항공편을 놓치는가 하면 인근 아파트나 학교에 차를 몰래 주차하고 떠나는 '얌체족'까지 나타나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2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휴가철 김포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은 작년 대비 16% 늘어난 7만 3천여 명에 달합니다.

공항 대기실 혼잡도도 높아졌지만, 가장 큰 문제는 주차장 포화.

휴가지에 가져가는 짐이나 어린 자녀 때문에 대중교통 수단이 아닌 자가용을 몰고 공항에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김포공항 주차장은 총 다섯 곳으로 수용 규모는 총 5천989면입니다.

또 주차 대행으로 추가로 2천400대까지 주차할 수 있어 수용 가능 차량은 총 8천400대에 달합니다.

하루 평균 새로 주차하는 차량은 총 3천500여대라 공간이 부족하지 않을 것 같지만, 주차하고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평균 주차일수는 3∼4일에 달해 공간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주차장 만차는 오전 8시부터 시작돼 주차장 입구부터 대기 차량이 길게 늘어서고, 이 행렬은 오후 6시가 넘어야 사라집니다.

때문에 일부 승객은 항공편 출발 시간까지 주차 공간이 생기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다가 항공편을 놓치기도 하고, 불법 주차를 하는 이들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여객기 출발 시간까지 차를 대지 못해 다음 항공편을 타려고 하지만 휴가철 만석으로 재출발도 쉽지 않아 휴가를 망치는 승객도 있다"며 "일부 승객은 인근 학교나 아파트에 차를 몰래 대고 떠나 관련 민원도 많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주차장을 확장하는 것이 대안이지만 당장 추가 주차장을 지을 공간도 모자라 물리적으로 해소할 방법은 단기적으로 딱히 없는 실정입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7일까지 '특별교통대책반'을 운영하며 대중교통 수단 이용을 당부하고 있지만 승객 참여율이 높지 않다"며 "불편을 줄이는 지름길은 버스·택시·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