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슬람 문화권의 대표적 악습으로 지목되는 '명예살인' 가해자를 예외 없이 처벌하는 법이 파키스탄에 도입됩니다.
CNN 방송은 파키스탄 법무장관이 명예살인 범죄자 처벌의 예외 규정을 삭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전했습니다.
명예살인은 간통, 부적절한 의상 착용, 동성 성관계 등에 연루된 여성을 가족이 가문의 명예를 지킨다는 이유로 살해하는 것입니다.
올해 파키스탄에서 자행된 명예살인은 295건에 이르고 지난해에는 모두 1천96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명예살인은 반인륜 범죄지만, 파키스탄에는 피해자 가족이 용서하면 처벌하지 않는다는 예외 법규가 있어서 대다수 가해자가 면죄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5일 파키스탄의 유명 블로거이자 모델인 26살 찬딜 발로치가 오빠에 의해 목이 졸려 숨진 사건이 계기가 돼 명예살인 처벌을 강화하자는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발로치는 "여성으로서 자신을 위해, 서로를 위해, 정의를 위해 일어서야 한다"거나 "파키스탄이 크리켓 대회에서 우승하면 스트립쇼를 하겠다"는 등의 돌출 발언과 남녀평등 주장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소셜 미디어 스타가 됐습니다.
팔로워가 4만 명에 이르는 발로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명예살인을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발로치의 오빠를 '국가에 대한 범죄'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명예살인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은 이전에도 나왔고 지난해 3월에도 상원을 통과했으나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법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나온 개정안은 이미 의회 위원회를 거쳤고, 이르면 내달 9일 상하 양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법무장관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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