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체들의 주가가 미국과 중국의 잇따른 반덤핑 관세 부과 소식에 25일 출렁였다.
장 초반 한국 업체들에 대한 글로벌 철강 무역 규제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줄줄이 하락했지만 이후 큰 피해는 없으리라는 분석이 나오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0% 상승한 4,341.77을 나타냈다.
지수는 장 초반 1%대 하락했지만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업종 대표주인 포스코는 1.82%까지 내렸다가 1.37% 상승 마감했다.
계열사인 포스코강판은 2.21% 올랐다.
이밖에 대창(2.47%), 동양철관(0.36%), 서원(4.63%), 세아특수강(0.51%), 알루코(0.90%), 영흥철강(1.50%), 이구산업(27.75%) 등이 상승했다.
현대제철(-1.00%), 고려제강(-1.46%), 세아제강(-0.85%), 한국철강(-2.16%), 영풍(-2.13%) 등은 장중 한때 2~3%대까지 내려갔으나 하락 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냉연강판에 반덤핑 관세와 상계(相計)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두 가지 관세를 합하면 포스코에는 64.7%, 현대제철에는 38.2%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에 이어 중국 또한 지난 23일을 기해 우리나라와 일본, 유럽연합(EU) 등 3개 지역에서 중국에 수출되는 '방향성 전기강판'(Grain Oriented Flat-rolled Electrical Steel·GOES)에 37.3%에서 46.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포스코 등 우리나라 업체의 경우 GOES 제품에 37.3%의 관세가 부과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덤핑 규제가 국내 업체들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의 미국 냉연강판 수출량(11만t)은 전체 수출의 2.5%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다른 국가로 전환 판매하는 등의 대응 방식으로 이번 결정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의 방향성 전기강판 수출은 전체 철강 수출의 1.6%에 불과하고 관세율도 14.5%로 가장 낮아서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