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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열대집모기'에서도 지카바이러스 발견돼

인체 전염력 여부는 불확실…전문가들은 회의적 평가

브라질 '열대집모기'에서도 지카바이러스 발견돼
브라질 과학자들이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가 아닌 다른 종의 모기에서도 지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NBC방송과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 파운데이션(OCF)의 과학자들은 북동부 헤시피시(市) 일원에서 잡은 '열대집모기'(Culex quinquefasciatus)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집트숲모기에 비해 더 흔하고 열대에서 온대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하는 열대집모기가 지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사람에게도 옮기는 것이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열대집모기의 지카 바이러스 보유가 일반적인지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하면서 설령 보유하더라도 사람에게도 전염시킬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OCF 연구팀은 앞서 지난 3월 실험실에서 열대집모기에게 지카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자연 상태에서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엔 야생하는 열대집모기에서 지카 바이러스 리보핵산을 검출했다면서 "이 모기 종이 지카 바이러스의 잠재적 매개체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열대집모기가 인간에게도 지카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지와 전염력이 어느 수준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시시피주립대학 역학자이자 모기매개질병 전문가인 제롬 고다드 교수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것이 실제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걸 뜻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텍사스주립대학의 스콧 위버 교수는 "모기가 실질적으로 질병의 매개체가 되려면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운 정도를 뜻하는 소위 민감성이 높고, 침샘에서 바이러스복제가 이뤄지는 등 전염력을 갖추고 있고, 인간을 많이 무는 종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베일러의대 피터 호테즈 열대의학과장은 "이미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피를 빤 열대집모기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발견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회의감을 표했다.

한편, 연세대 의대 환경의생물학교실 이한일 명예교수는 국내에는 빨간집모기 등의 집모기(Culex)류는 있으나 열대집모기는 서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빨간집모기가 웨스트나일열을 옮기지만 국내 발견 종에선 웨스트나일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것처럼, 같은 종 모기라도 바이러스 보유와 인체 매개 여부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열대집모기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피를 먹은 뒤 바로 잡아 검사한 것인지 아니면 피를 모두 소화하고 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이 모기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된 것인지도 가려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열대집모기의 지카 바이러스 매개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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