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금융 특구인 '시티오브런던(City of London)'을 대표해 한국을 찾은 제프리 마운트에번스 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의 변화에도 영국 금융시장이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운트에번스 시장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찬 강연회에서 브렉시트 이후의 변화에 관한 질문을 받고 "영국의 금융시장은 수 세기 동안 변화하면서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며 "브렉시트 이후에도 그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은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규제를 제거했고, 금융허브가 되는 데 필요한 인력과 경험이 풍부하다"며 "앞으로 많은 도전을 받겠지만 성공적으로 극복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이후 기업들이 영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어떤 사업들은 거점을 옮길 수도 있겠지만, 런던의 혁신적인 기초 역량은 변하지 않고, 또 새로운 기회가 다가올 것"이라며 오히려 런던에 진입하려는 금융사들도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한국의 투자자들에게도 "적어도 앞으로 2년간 영국의 전문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변화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회를 잡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운트에번스 시장은 브렉시트 투표에서 나타난 영국의 세대·계층간 분열에 관해서는 "매우 커다란 민주주의적 경험이었으며, 재투표 논의도 있으나 3천300만명의 투표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결과에 놀랐지만 극복해야 하며, 정부에서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후폭풍을 잘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연회에서 마운트에번스 시장은 한국과 영국이 녹색금융(green finance)에서 함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운트에번스 시장은 "그린본드(발행자금을 녹색산업에 활용하는 채권)의 지난해 발행 규모가 42조 달러에 달할 정도로 녹색금융의 글로벌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녹색금융의 선도적 역할을 해 온 한국과 영국이 협력하고 상호 투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