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이후 터키는 공적 영역에서 종교의 역할이 확대되고 대통령과 측근을 중심으로 권력이 집중되면서 국내외에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스탄불발 기사에서 그럼에도 이번 쿠데타 시도를 지지하는 젊은이는 거의 없었다며, 쿠데타보다는 흠결이 있더라도 민주주의가 낫다는 터키 국민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트레이너인 코라이 수제르는 "최악의 민주주의가 최선의 쿠데타보다 낫다"고 말했습니다.
쿠데타가 발생했던 15일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다리를 건너던 누리 도넨 씨는 군인들이 교통을 통제했을 때 또 테러가 일어난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쿠데타 상황임을 알았을 때 집권당인 정의개발당 지역 당원인 그는 바로 경찰서를 지키는 다른 당원들과 합류했습니다.
1980년 당시의 쿠데타를 기억하는 그는 "쿠데타의 시대는 끝났다"며 "힘으로 지배할 수 없다. 사람들의 뜻으로 지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베이글 노점을 하는 제린 쿠다이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반대파로부터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의 재임 동안 경제가 발전했고 정부의 서비스도 개선됐으며 여성 이슬람교도가 누릴 수 있는 공적 영역도 확대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쿠데타는 그런 발전을 되돌릴 수 있다며 "그것은 당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군부와 보안 조직의 대부분이 에르도안 대통령 편에 섰고, 평소 대통령을 극렬히 비판했던 야당마저 쿠데타 시도를 비난했습니다.
쿠데타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더 많은 권력을 모으는 것을 막았어야 했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습니다.
작은 펍에서 맥주를 마시던 세 명의 중장년 남성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권력에 굶주렸으며, 지지자를 모으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고 터키를 더 보수적인 아랍국가로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대통령이 반대파 척결을 정당화하기 위해 쿠데타를 조작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터키 내에서는 이번 쿠데타 시도가 실패한 주요 원인이 군부가 사회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 데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퇴역 장군이자 군사 비평가인 살리흐 아키우레크는 "이번 쿠데타 시도는 성급했고 제대로 계획되지 않았으며 신중하지 못했다는 게 분명하다"며 "인터넷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습니다.
터키 국민들 "쿠데타보다 흠결 있는 민주주의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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