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8일 지인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거액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남상태(66) 전 사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대학동창인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모(65·구속기소)씨 등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사적인 이익을 취한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의 배임수재 범죄는 총 5건, 금액은 20억여원에 달한다.
남 전 사장은 2008년께 정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용선업체 M사가 대우조선의 물류 협력사로 선정되도록 힘써준 뒤 차명으로 M사 지분을 취득했다.
그는 수백억원대 일감 몰아주기로 M사의 사세 확장을 돕고서 2011년 4월부터 작년 5월까지 배당금 3억원을 챙기고 이후 지분을 팔아치워 6억7천만원의 매각 차익을 남겼다.
남 전 사장은 M사 지분 취득을 위해 대우조선의 오슬로(노르웨이)·런던(영국) 지사 자금 50만달러(당시 한화 약 4억7천만원)를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그는 또 2009년 대우조선 자회사 디섹을 통해 정 대표가 대주주인 부산국제물류(BIDC)를 인수한 뒤 BIDC 주주사인 N사의 차명지분을 취득, 2012년 3월부터 작년 5월까지 2억7천여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대우조선 사장과 고문직에서 완전히 물러난 2014년 3월부터 작년 6월까지는 개인사무실 운영비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서 2억2천여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의 경영 비리 수사 과정에서 그가 2011년 인도네시아 정부와 잠수함 3척 수출계약을 추진하면서 무기중개 브로커 선정에 관여하고서 미화 46만달러(당시 한화 약 5억원)를 받은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같은 해 물류 사업을 하는 한 고교 동창으로부터 "BIDC 하청업체로 지정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특혜를 준 뒤 퇴임 후인 2014년 5월부터 올 6월까지 개인 운전기사 월급 명목으로 3천만원을 챙긴 혐의도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건은 1차 기소이며 추가 범죄 혐의가 밝혀지는 대로 추가 기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 전 사장은 ▲ 오만 선상호텔 ▲ 서울 당산동 빌딩 신축 ▲ 삼우중공업 인수 등에서 거액의 배임죄를 저지른 단서가 포착됐다.
아울러 재임 기간 천문학적인 회계 사기를 저지른 단서도 잡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분간 수사 본류에 해당하는 경영 비리에 집중한 뒤 국내 비자금 용처 등으로 수사 타깃을 옮겨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한차례 의혹이 제기된 연임 로비 의혹도 이 가운데 하나다.
앞서 검찰은 오만 선상호텔 및 당산동 빌딩 신축 등 사업에서 수백억원대 특혜를 받고 수익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해 남 전 사장에게 상납한 혐의 등으로 유명 건축가 이창하(60) 디에스온 대표를 16일 구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