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도박꾼들이 도박 관련 자금을 운반하던 중 실수로 5천400만 원이 든 종이가방을 잃어버린 탓에 꼬리를 밟혔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판돈 24억 원 규모로 상습 도박을 하고 사이트 운영자와 결탁해 손님들을 유인·알선한 혐의로 김 모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오늘 (18일) 밝혔습니다. 같은 혐의의 5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올해 5월 오피스텔을 빌려 컴퓨터 10여 대를 두고 불법 도박장을 만들어 합숙하며 2개월 동안 24억 원 규모로 도박을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차량에 돈 가방을 실으려다 담배를 피우고 오다가 가방을 '깜빡'했고, 현금이 가득 든 가방을 발견한 주민은 이를 주워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도박단은 사흘 뒤 돈 주인이라면서 경찰에 직접 나타나, 사업을 하려고 지인에게 빌린 돈이라고 둘러댔습니다. 하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자금 출처를 추궁하면서 계좌 내역 등을 갖고 정식 반환 요청을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결국 그날 밤 컴퓨터 등을 싣고 '야반도주'를 했고, 경찰은 그 뒤를 쫓아 지난 7일과 8일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총책의 뒤를 쫓고 있으며, 이들이 도박을 한 불법 사이트 운영자 등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SBS 비디오머그의 불법 도박단의 '황당 실수'를 담았습니다.
기획 : 김수영 / 구성 : 박주영 / 편집 : 김준희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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