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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1991년부터 쌓아온 25년 무분규 깨지나

조선노조연대 20일 총파업 고비…"간부 위주로 참석해 생산차질 없을 듯"

대우조선 1991년부터 쌓아온 25년 무분규 깨지나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1991년부터 이어온 25년간의 무분규 전통이 올해 깨어질 위기에 놓였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오는 20일 조선노조연대가 주도하는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연대 총파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을 비롯한 '빅3'를 포함, 8개사 노조가 가입해 있는 조선노조연대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일 각 사업장에서 4시간 안팎의 부분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참여자 수는 총 3만여명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4∼6일 찬반투표를 시행해 파업을 가결했다.

소속 노조원 6천979명 중 6천225명이 투표에 나서 88.3%인 5천494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지난 11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사후조정' 신청을 해 합법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해놓았다.

언제든지 파업을 할 수 있는 상태다.

하지만 노조가 쉽사리 20일에 전면 파업에 들어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우조선 채권단이 노조가 파업하면 지원금 4조2천억원 중 아직 미집행된 1조원가량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데다 특히 국민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파업을 강행하기라도 한다면 대우조선이 가뜩이나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된 상황에서 노조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조도 이런 사정을 인식하고 있어서 20일 파업에는 간부들 위주로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생산 차질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오는 25일부터 8월 5일까지 2주간 집중휴가를 떠난다.

기존의 1주일 휴가 기간에 회사창립기념일등 휴일을 붙여서 쉬는 방식이다.

회사는 무더위 때 집중휴가를 시행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연차휴가 소진으로 비용 절감 효과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구조조정에 반발하는 파업의 파고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노조원을 포함한 구성원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올해도 무분규를 달성해 생산 차질을 방지함으로써 경영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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