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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남중국해 반발여론 고조…필리핀대사관 주변 사실상 봉쇄

공안요원·무장경찰 등 대거 배치…中-베트남 누리꾼 'SNS 일전'

국제 중재법정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내린 이후 중국당국이 자국 내 관련 국가들의 공관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이는 중재판결로 인해 필리핀, 미국, 일본 등 관련 국가들에 대한 중국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오전 베이징(北京) 도심에 있는 주중 필리핀 대사관 주변에서는 경비차량과 경비인력이 대거 배치돼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비차량은 각종 순찰차, 무장차량, 소방차 등 최소 50대에 달했고, 경비인력도 정복·사복 공안요원과 무장경찰 등을 포함해 수백명에 달했다.

대사관에서 약 50m가량 떨어진 도로 변에는 소방차도 배치됐다.

필리핀 대사관은 외교공관이 밀집한 베이징 도심의 르탄공원 부근에 있다.

공안요원들은 필리핀 대사관 주변을 오가는 행인을 대상으로 삼엄한 경계근무를 폈다.

이들은 기자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필리핀 대사관을 촬영하려 하자 즉각 제지했다.

찍은 사진 두 장을 현장에서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한 공안 요원은 "민감한 시기이니만큼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길을 가던 행인은 "상당히 긴장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필리핀 대사관에서 100m가량 떨어진 르탄공원 정문 부근에서는 총기를 휴대한 무장경찰을 태운 차량 여러 대가 줄지어 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중재판결이 나온 직후에는 필리핀 대사관 진입로가 아예 폐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또 다른 당사국인 베트남이나 이번 중재재판 결과를 수용할 것을 중국에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미국, 일본 등 관련 국가들의 주베이징 대사관에 대한 경비도 대폭 강화했다.

한 목격자는 주중 미국대사관 주변에 무장경찰이 대거 배치됐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주중 외국공관들에 대한) 경비가 2급 정도로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이번 중재판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사회의 반발 여론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중국 관찰자망은 중재 판결이 나온 이후 리빙빙 등 중국의 수많은 연예인이 인스타그램,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항의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베트남 누리꾼들은 중국 연예인의 SNS를 무대로 격한 영유권 논쟁을 전개하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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