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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이글 의원, 대표 도전 선언…여야 '여인천하' 시대?

영국 야당인 노동당 앤젤라 이글(55) 하원의원이 당 대표직 도전에 나섰다.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이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에 오르는 가운데 노동당에서도 여성 대표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이글 의원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제러미 코빈이 제공할 수 없는 리더십을 보이겠다"며 당 대표직 도전을 선언했다고 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글 의원의 대표직 도전은 노조단체 중재로 진행된 코빈 대표와 소속 의원들 간 타협이 무위로 끝난 가운데 나왔다.

노동당 하원의원 대부분은 코빈 대표에게 등을 돌린 상태다.

무려 75%가 코빈에 대한 불신임안에 찬성한 바 있다.

코빈의 예비내각 장관들이 무더기로 자진 사퇴했다.

예비내각 기업담당 장관인 이글 의원도 이중 한명이다.

이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결과는 코빈이 차기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없음을 보여줬다며 코빈에게 대표직 사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코빈 대표는 자신을 대표로 선출해준 당원들의 위임을 강조하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양측 간 대치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노조단체가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코빈 대표가 물러날 뜻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면서 타협안 도출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빈은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며 여하한 도전에도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당헌에 따르면 대표는 자진 사퇴하거나 소속 의원이 동료 의원들의 20% 지지를 얻어 도전하는 경우 경선이 열린다.

그러나 노동당 의원들 사이에서 코빈이 경선에 나서려면 동료 의원들의 20%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코빈은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코빈은 당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대표 후보에 자신의 이름이 있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인쇄공의 딸인 이글 의원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이후 노조단체에서 활동한 뒤 1992년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6선 의원으로서 고든 브라운 노동당 정부에서 재무부 차관 등을 지냈다.

그의 쌍둥이 여동생도 노동당 하원의원이다.

그는 1997년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다.

이글 의원이 경선에 나서 승리하면 노동당 최초 경선을 통해 선출된 여성 대표가 된다.

사실 노동당에서 이글 의원이 주목을 받은 의원은 아니었다.

코빈 대표는 지난해 9월 자신을 대표로 선출해준 당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노동당의 현재 내분은 강경좌파인 코빈을 지지하는 당원들과 당내 주류인 온건좌파 의원들 사이의 충돌로 비치고 있다.

이글 의원이 대표로 당선되면 여성이 주요 정당 지도자로서 브렉시트 정국을 수습하게 된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에 이어 총리에 오를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는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이 오는 13일 새 총리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인 니콜라 스터전(46)과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인 알린 포스터 역시 여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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