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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탄핵정국 반전 시도…어떤 승부수 띄울까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현재 진행되는 탄핵정국의 판세를 뒤집는 것을 목표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상원의원들을 잇달아 만나 탄핵정국 돌파 방안을 협의했다.

룰라는 정국이 정상화하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가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고, 자신이 국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며 상원의원들을 상대로 탄핵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설득했다.

특히 룰라는 조기 대선을 위한 국민투표 시행 방안에 공감하면서도 이것만으로는 탄핵정국을 반전시키는 데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8월 말로 예정된 상원의 최종 표결에서 탄핵안이 부결되려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최소한 27명이 반대해야 한다.

지난 5월 12일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개시를 촉구한 상원 특별위원회 의견서를 놓고 벌어진 표결의 결과는 찬성 55명, 반대 22명, 기권·표결 불참 4명이었다.

현재 상황에서는 상원의 최종 표결에서 탄핵안에 반대할 의원 27명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룰라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그는 조기 대선을 위한 국민투표 시행 방안과 함께 호세프가 대통령직에 복귀하는 즉시 기존의 경제정책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점을 공개 선언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호세프가 탄핵을 피하고 대통령직에 복귀하더라도 임기를 끝까지 마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의회 내 보수우파와 언론의 공세, 사법 당국의 부패 수사 때문에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할 가능성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호세프 대통령은 조기 대선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호세프 대통령은 최근 법조계 인사들을 만나 "대통령을 간접선거로 선출하는 것만 아니라면 국민투표든 총선이든 조기 대선이든 어떤 제안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인사 가운데 한 명인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이 사임한 사실도 탄핵정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1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쿠냐 의장은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부패 의혹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끝에 지난 7일 사임했다.

쿠냐는 지난 3월 의회 조사에서 외국은행에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스위스 당국이 그와 가족의 계좌를 공개하고 금융자산을 동결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쿠냐는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왔으며,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의혹으로 의회 윤리위원회에도 회부됐다.

그러자 테오리 자바스키 연방대법관은 지난 5월 초 "쿠냐 의장은 하원을 이끌거나 대통령 권 한대행을 맡을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직무정지 판결을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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