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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벌목·밀렵…오랑우탄, 열대우림서 사라지나

끊임없는 벌목·밀렵…오랑우탄, 열대우림서 사라지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희귀동물인 오랑우탄이 멸종에 다시 한 발짝 다가섰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 서식하는 보르네오 오랑우탄(Pongo pygmaeus)의 멸종위기 등급을 '멸종위기종'(Endangered)에서 '심각한 위기종 (Critically Endangered)'으로 상향 조정했다.

심각한 위기종은 '야생 상태 절멸'(Extinct in the Wild)의 바로 앞 단계다.

수마트라 섬에 사는 또 다른 종인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이미 예전부터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었다.

IUCN은 보르네오 오랑우탄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게 된 가장 큰 이유로 팜오일 농장 개간 등을 위한 서식지 파괴와 밀렵을 꼽았다.

IUCN은 이번 주 초 공개한 평가보고서에서 "보르네오 섬의 숲 면적은 1973년 42만㎢에 달했고 이 중 32만㎢가 처녀림이었지만, 2010년에는 숲 면적이 26만㎢로 줄었고 오랑우탄이 살기에 적합한 숲은 15만5천㎢로 쪼그라들었다"고 밝혔다.

약 40년 만에 서식지가 반토막 난 셈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정부는 남아있는 숲들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했지만, 불법 벌목과 방화를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 IUCN의 지적이다.

실제, 보르네오 섬 현지의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들은 오랑우탄을 방사할 수 있는 숲이 갈수록 사라져 간다고 토로했다.

8일(현지시간) 일간 자카르타포스트는 이달 초 오랑우탄 3마리를 방사한 서부 칼리만탄 소재 비정부기구 '야야산 이니시아시 아람 리하빌리타시 인도네시아'(YIARI)가 적절한 방사지를 찾기 위해 차량과 보트, 도보로 40시간을 이동해야 했다고 전했다.

방사된 오랑우탄들은 팜오일 농장 개간을 위한 벌목 과정에서 어미를 잃고 YIARI 보호시설에서 자라왔다.

카르멜레 야노 산체스 YIARI 프로그램 국장은 "서식지가 빠르게 사라져 가는 상황에서 오랑우탄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IUCN은 매년 2천∼3천 마리의 보르네오 오랑우탄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로 인해 보르네오 섬의 오랑우탄 개체 수가 40년만에 절반 미만으로 줄었다고 추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파괴의 주범으로 꼽혀 온 팜오일 제조업체들은 이달 1일 벌목중단 협약을 폐기한다고 선언했다.

환경단체들은 중소 팜오일 업체의 로비를 받은 정부가 압박을 넣어 협약이 폐기됐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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