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 코앞에 두고…中, 남중국해서 군사훈련

<앵커>

중국이 잠시 뒤인 아침 8시부터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들어갑니다. 여러 나라가 얽혀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한 국제중재 판결을 일주일 앞두고 무력시위에 나선 걸로 풀이됩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해사국은 오늘(5일) 오전 8시부터 오는 11일 오전 8시까지 남중국해 관련 해역에서 군사훈련이 진행될 것이라고 통지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일반 선박들의 진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훈련 지역에는 하이난 섬을 비롯해 영유권 분쟁 도서인 시사군도 해역까지 포함됐습니다.

남해함대 소속 함정 이외에도 북해함대와 동해함대의 미사일 구축함과 미사일 호위함도 훈련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정기적으로 군사훈련을 해왔지만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코앞에 두고 이번 훈련을 감행하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상설중재재판소의 관할권을 부인하며 판결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혀온 중국이 대규모 훈련을 통해 영유권 수호 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가 짚고 넘어갈 것은 재판소는 남중국해 중재를 관할할 권리가 없다는 겁니다. 재판소의 결정은 불법이고 무효입니다.]

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은 이번 훈련이 끝나는 바로 다음 날인 오는 12일 내려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