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한 지 10년이 지난 노후 경유차를 가진 사람이 올 하반기에 승용차를 살 경우 최소 40만 원대에서 최대 143만 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노후 경유차를 보유한 사람이 7천만 원대 이하의 승용차를 산다면 개별소비세 인하 폭이 더 커졌기 때문에 6월보다 오히려 최대 80만 원 선까지 더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가 올 하반기에 낡은 경유차를 폐차하고 새 승용차를 살 때 100만 원 한도 내에서 개별소비세 70% 인하(5.0%→1.5%) 및 교육세, 부가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기로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해 온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5.0%→3.5%) 조치는 예정대로 종료되기 때문에 생애 첫차를 사는 등 노후 경유차를 교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7월부터는 지금보다 오른 가격으로 차를 사야 한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노후 차 교체 시 정부가 개소세 등을 감면해주기로 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 EQ900과 현대차의 제네시스·아슬란, 기아차 K9를 비롯해 그랜저급 이상 차량 가격이 143만 원 싸진다.
차종별 노후 차 교체 세금 감면액은 현대차 액센트가 48만∼85만 원, 아반떼 60만∼105만 원, 쏘나타 96만∼136만 원, 그랜저 128만∼143만 원, 투싼 96만∼125만 원, 싼타페 120만∼143만 원이다.
기아차 프라이드 50만∼75만 원, K3 60만∼103만 원, K5 96만∼134만 원, K7 129만∼143만 원, 스포티지 95만∼124만 원, 쏘렌토 118만∼143만 원이 저렴해진다.
구체적으로 그랜저 3.0 프리미엄은 3천320만 원에서 3천178만 원으로 142만 원이, K7 3.3 노블레스는 3천490만 원에서 3천347만 원으로 143만 원이 인하된다.
싼타페 2.0 모던은 2천890만 원에서 2천766만 원, 쏘렌토 2.0 럭셔리는 2천845만 원에서 2천724만 원, 투싼 2.0 모던은 2천695만 원에서 2천580만 원, 스포티지 2.0 프레스티지는 2천565만 원에서 2천455만 원으로 싸진다.
쏘나타 2.0 스마트는 2천545만 원에서 2천436만 원, K5 2.0 프레스티지는 2천520만 원에서 2천412만 원, 아반떼 1.6 스마트는 1천798만 원에서 1천721만 원, K3 1.6 트렌디는 1천767만 원에서 1천692만 원으로 인하된다.
쌍용차는 노후 차 교체 시 세금 인하를 적용하면 코란도C RX 최고급형은 2천622만 원에서 2천510만 원, 티볼리 에어 RX는 2천495만 원에서 2천388만 원, 티볼리(디젤) LX는 2천315만 원에서 2천216만 원, 티볼리(가솔린) LX는 2천217만 원에서 2천123만 원으로 인하될 것으로 추산했다.
르노삼성은 SM7이 106만∼143만 원, SM6는 103만∼138만 원이 저렴해질 것으로 추산했다.
노후 경유차 교체 시 개소세 70%를 감면해주는 혜택은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이뤄진다는 단서가 붙었기 때문에, 차량 가격이 약 3천300만 원을 넘어가면 무조건 '개소세+교육세+부가세'에서 143만 원을 감면받는다고 보면 된다.
약 3천300만 원 미만의 차량은 개소세 70% 감면 원칙이 적용되므로 개별 차량에 따라서 할인 폭이 달라진다.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내수 판매 급감'을 우려했던 자동차 업계는 이날 노후 경유차 교체 시 세금감면 혜택이 발표되면서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를 소유한 318만 명(환경부 발표 기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내수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올해 1월에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개소세 인하 종료 등의 여파로 총 10만6천308대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 줄었다.
하지만 대상 인원이 줄어든 대신에 차량을 교체할 가능성이 큰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았고 지원 금액도 더 늘리는 등 '선택과 집중'을 적용했기 때문에 이번 정책이 내수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