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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한 치 앞도 모를 '브렉시트 충격파'…전 세계 '조마조마'

<앵커>

'브렉시트' 역시 중요한 게 국내에 미칠 영향 아니겠습니까? 친절한 경제에서 이 부분을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김범주 기자 일단 "앞으로는 이럴 것이다."라고 딱 부러지게 얘기하기가 좀 곤란하겠죠?

<기자>

굉장히 어렵죠. 지금은 사실은 누구도 알 수가 없습니다. 영국 사람들도 모를 거고 어떤 전문가도 정답을 드릴 수가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 왜냐하면, 영국이 EU만 나가고 끝, 그러면 영국 상황에서 그냥 끝난, 제한적일 수 있지만, 이게 만약에 16부작 드라마 중에 1부였다. 앞으로 줄줄이 다른 사건으로 이어진다면 문제가 만만치가 않을 거라 어디까지 갈지 예측을 못 하니까요.

<앵커>

어쨌든 한 치 앞도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 같은데 당장 그 투표 결과도 반대로 예측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어요.

<기자>

훨씬 많았죠. 그래서 금융 시장이 흔들렸던 건데, 사람 일이라는 게 정말 생각대로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해준 사건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경제만 놓고 보면 예를 들면, 우리나라만 해도 전체 수출 중에 영국으로 가는 게 사실은 1.4%밖에 안 되고요, 작년에 외국인 국내 투자한 것 중에도 1.2%였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리고 세계 경제도 이번 사건과 얽혀 있는 EU랑 영국은 좀 어려운 시기를 겪겠지만, 사실 우리한테 굉장히 영향이 큰 데는 미국하고 중국이잖아요.

여기는 사실 위축되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영국이 EU를 나간다. 그래서 이걸로만 마무리가 되면 영국과 유럽 경제가 근본적으로 큰일이 완전히 터진 게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괜찮을 거라고, 단기는 조금 어렵겠지만, 이렇게 보는 사람들이 있는 거죠.

<앵커>

낙관적인 상황은 그렇게 볼 수 있을 텐데, 역시 문제는 이게 지금 영국만 EU를 탈퇴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유럽 안에 다른 나라들이 혹시 같이 EU를 탈퇴한다든가 하는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단 말이죠.

<기자>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다른 데로 이어질 수가 있는 건데, 유럽 국가 중에 우리도 EU 나가자는 이런 운동이 벌어진 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오늘(27일) 스페인에서 선거가 끝났는데 그런 주장을 하는 당이 3등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퍼진다면 유럽 경제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아까 보신 결과보다 훨씬 더 세계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거고요, 그리고 그 밖에 미국이라든가 다른 나라들도 문 닫고 "우리끼리 잘살아 보자." 이런 식의 분위기가 번진다면, 이게 경제가 안 좋을 때 나오는 현상인데, 예를 들면 미국 대선도 코앞인데 여기도 "이민자가 너무 많다. 우리 일자리 뺏고 있다." 똑같이 브렉시트 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파장이 더 커지면서 예를 들면, 무역이 줄어든다거나 우리는 큰 타격일 입겠죠. 그런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 갈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이렇게 경제가 혼란스러울 때면 좀 안전한 쪽으로 자산이 몰리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래서 나온 얘기들이 있죠.

<기자>

미국 달러하고 금 같은 걸 안전 자산이라고 부르잖아요. 왜냐하면, 위기 때 다른 건 흔들려도 미국 달러, 금, 일본 엔화, 이런 건 안전하다고 믿는 투자자들이 많아서 이쪽으로 돈이 몰리게 돼 있거든요.

역시 지난주 금요일에 미국 달러와 금은 가치가 크게 올랐습니다. 특히 금 같은 경우에 올 들어서 작년 말 대비해서 이미 국제 금값이 20%가 오른 상태에서 금요일에 5%가 또 올랐거든요.

이미 많이 올랐다고 얘기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상황이 안 좋아지면 관심이 더 몰릴 여지가 있기 때문에 금값하고 미국 달러 값이 세계 경제 신호등 역할을 한다. 잘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중·장기적인 문제는 그렇고요, 일단 당장 걱정이 우리 국내 주식 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그리고 당장 해외를 나가야 되는데 환율은 어떨지 이거 궁금하거든요.

<기자>

오늘, 내일 조금 있다가 장 시작되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에 처음 일이 있었고요, 주말 지나고 세계 금융 시장이 처음 문을 열게 되는 건데, 지난 주말에 사실 놀라서 그랬어요.

남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투표가 저렇게 나오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놀라서 그랬는데, 주말 사이에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올지, 아니면 "다시 보니까 상황이 더 안 좋네." 이렇게 몰릴지를 지금 예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제 투자자들도 있고 하기 때문에 오늘 우리, 일본, 중국 이렇게 시작한 다음에 그다음에 유럽으로 오늘 오후에 넘어갔다가 내일 새벽에 미국으로 차례로 월요일 장이 시작이 되는데, 한 바퀴 도는 걸 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본 다음에 제대로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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