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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브렉시트 충격에 급락…다우 3.39% 하락 마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충격에 가파르게 떨어졌다.

2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1.21포인트(3.39%) 하락한 17,399.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6.02포인트(3.60%) 내린 2,037.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06포인트(4.12%) 낮은 4,707.9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영국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 위험 자산인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아시아와 유럽을 비롯한 세계 증시도 급락세를 보였으며 금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5% 넘게 급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금융업종지수가 5% 이상 하락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외에 산업업종과 소재업종, 기술업종이 4% 이상 떨어졌고 에너지업종과 임의소비업종도 3% 넘게 내렸다.

다만 투자자들이 경기방어업종에 투자를 늘리면서 유틸리티업종은 0.09%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도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주가가 각각 7%와 6% 넘게 급락했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영국의 EU "탈퇴 조건 협상 과정은 이제 시작될 것이고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당장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주가를 안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시장 '공포지수'도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49.33% 폭등한 25.76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26.24까지 치솟기도 했다.

VIX는 S&P 500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측정되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통상 주식시장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때 S&P 500 옵션을 매수하는 경향이 있어서 시장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자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은 시장 심리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연준은 개장 전 다른 중앙은행들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세계 자금 조달 시장 압력은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필요에 따라 달러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고 충분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도 시장을 지지하고 협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G7은 성명을 통해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와 금융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안정된 유동성 수단들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도 낮아졌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브렉시트가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재닛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5.2%, 금리 인하 가능성을 4.8%로 반영했다.

12월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3.8%, 금리 인상 가능성은 19.8%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도 부정적으로 발표됐다.

지난 5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내 올봄 기업들의 신장비에 대한 투자가 약한 상황임을 확인했다.

미 상무부는 5월 내구재수주가 전월 대비 2.2%(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6% 감소를 웃돈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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