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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큰딸 말리아 졸업식 참석

오바마, 큰딸 말리아 졸업식 참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각으로 1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시드웰 프렌즈 고교 졸업식에서 큰딸 말리아의 졸업을 지켜봤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넉 달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공언했던 대로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졸업식에서 오바마는 축사 연설 제안을 받았으나 감정이 너무 복받칠 것이라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 1997년 말리아와 같은 학교에 다녔던 딸 첼시를 위해 졸업연설에 나섰던 것과 대비됩니다.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온 오바마는 행사가 매끈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스스로 관심을 끌지 않았고, 아무도 대통령 부부에게 주목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던 오바마는 하얀 드레스를 차려입은 말리아가 졸업장을 받으러 연단에 오르자 다른 아빠들처럼 벌떡 일어나 손뼉을 쳤습니다.

졸업식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오바마 대통령은 그냥 평범한 아빠였다"며 "대대적인 축하도 없었고, 그가 졸업식에 있었는지 다들 잘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시드웰 고교가 리차드 닉슨, 허버트 후버 등 전직 대통령의 자녀들이 주로 다녔던 만큼 평등을 강조하는 '퀘이커 전통'을 따르고 있어 졸업식에서 상을 주거나 VIP를 특별대우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면서 졸업식에 특별 보안 조치는 취해졌습니다.

졸업식 아침이 되자 경찰들이 학교가 위치한 위스콘신 애비뉴를 둘러쌌고, 참석자들은 금속 탐지기를 거쳐야 했습니다.

또 작년까지는 일반에게 공개됐던 졸업식이었지만, 올해는 입장권이 배부됐습니다.

학생들이 선생 등 학교 관계자에게 짓궂은 농담을 던지는 전통 행사도 올해는 생략됐습니다.

오바마는 미셸 여사보다 빨리 졸업식장을 떠났지만, 식이 끝난 후 사진을 찍어달라는 참석자들의 요구에 말리아와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날 오바마가 울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울었어도 선글라스 때문에 눈물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오바마는 말리아의 졸업식을 위해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백악관에 입성했을 당시 10살이었던 말리아는 이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년 가을 미국 명문의 사립대인 하버드대학에 입학합니다.

영화감독이 꿈인 말리아는 입학에 앞서 1년간의 휴식 기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오바마는 퇴임 후에도 언니와 같은 시드웰 고교를 다니는 둘째 딸 샤샤를 위해 워싱턴DC에 머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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