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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못믿어"…멕시코서 납치용의자 2명 집단구타로 숨져

'땡~땡~땡'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북서쪽에 있는 고대 중앙아메리카 도시인 테오티와칸 근처에 있는 아트라톤고 마을의 한 교회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긴박하게 종이 울렸다.

평온한 시골 마을을 깨운 종소리는 무언가 마을에 긴급한 일이 발생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600여 명의 주민이 마을 광장에 모여들었고 3명의 납치 용의자를 둘러쌌다.

멕시코 중부 한 시골 마을에서 납치 용의자 2명이 분노한 마을 주민의 집단구타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농사와 소규모 유통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마을 주민 아르테미오 발렌시아는 "납치범들이 붙잡혔고 종소리에 사람들이 모였다. 납치가 발생하면 우리는 똑같이 행동할 것이므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EFE 통신에 전했다.

마을 주민들로부터 2시간가량 취조와 함께 집단구타를 당한 3명의 납치 용의자 가운데 남성과 여성 2명은 현장에서 숨졌다.

또 다른 남성 용의자 1명은 중상을 입었지만 뒤늦게 도착한 경찰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최루 가스를 발포하며 마을 주민을 해산시켰다.

마을 주민들은 3명의 납치 용의자들이 다음날 무사히 발견된 에세키엘 플로레스라는 청소년을 납치한 것으로 보고 집단구타를 가했다.

피랍된 플로레스는 4번째 납치범이 자신을 도로에 내려놓고 도망쳤으며, 3명의 납치 용의자 신원을 검찰에서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18명의 마을 주민은 검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주 검찰은 피살 책임자를 가리기 위해 계속 수사를 할 방침이다.

발렌시아는 "경찰이 납치 용의자들을 검거했더라도 돈을 계속 받기 위해 그들을 바로 풀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범죄 집단과 유착된 경찰, 공무원 등과 공권력을 믿지 못한 군중의 즉결심판식 집단구타는 보기 드문 일이 아니다.

멕시코시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자치대학이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 사이에 160건의 집단구타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멕시코시티 지하철 안에서 여성을 성추행하려다 붙잡힌 남성이 시민들로부터 바지가 벗겨진 채 흠씬 두들겨 맞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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