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저희 SBS 8시 뉴스 보도였죠. 구조조정에서 해고된 직원들이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 복직했는데요. 복직 첫날 회사가 정해진 근무 장소는 사무실이 아니라 화장실 앞이었습니다. 게다가 업무에서 배제를 하고 종일 작은 회의실에 홀로 앉아만 있게 하고 있다는 얘긴데요.
저희 방송 보도 이후 고용노동부가 이 회사에 대해서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고용노동부의 조치 이후에 바뀐 게 있는지 이번에 복직한 분을 모셔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저희가 해당 기업 측에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끝내 방송 출연을 고사했다는 점 알려드리면서 복직자 분과의 인터뷰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신가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네
▷ 한수진/사회자:
저희가 성함은 여쭙지 않고 익명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만 부당해고 판정으로 최근 다시 복직하셨는데 해고 전에는 어떤 직책을 갖고 계셨나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대불공장에 관리팀장으로 근무하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불공장. 목포에 있는 단지를 말씀하시는 거죠?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팀장님께서는 언제 어떤 이유로 해고가 되셨던 건가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2015년 8월 31일 일괄 사표 제출을 강요했습니다. 그 후 과장 대리급 이상 87명 전원이 사직원을 제출하였고요. 그로부터 한 달 뒤인 당신은 해고 대상자니까 자리를 비워달라고 하면서 해고 사유는 전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부당 해고 판정을 받으신 거죠?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 해고 구제 신청을 하여 모두 승소하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87명 전원을 말씀하시는 거고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저희 3명만 구제 신청을 신청하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구제 신청하신 분은 3분 정도였고요. 그래서 언제 복직하셨어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2016년 4월 29일 복직하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세 분도 다 같이 복직하신 거고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저희 8시뉴스에서도 보도가 됐는데 복직 첫날 회사에 갔더니 자리가 사무실 안에 있지 않았다면서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네 (한숨) 정말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습니다. 회사에서 부당 해고 당할 때요. 목포에 대불공장 관리팀장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복직하는 날 서울 본사 인사 총무팀 팀원으로 강등 당했고요. 인사 총무팀장은 발령장도 없이 구두로만 근무 위치는 14층 화장실 옆이라고 그곳에서 벽을 보고 근무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화장실 바로 앞자리였어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냄새가 풍기는 화장실 앞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른 분들도 다 마찬가지고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여직원은 15층 화장실이고 저는 14층 화장실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복직한 사람들은 다 똑같이 화장실 앞에. 사무실에 자리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이렇게 자리를 복도로 뺀 거나 그런 건 아니었죠?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복직 첫날 저희 직장 동료들에게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그 전날 화장실 앞에 자리를 다 갖다 놓고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고요. 화장실 앞에 근무할 거라고 회사에 소문이 다 났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연락을 받을 때만 해도 설마 하는 생각이 있었을텐데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사실 그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그런데 실제로 출근을 해보니까 그랬다는 말씀이이시고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심경이 말도 못하게 기막히셨겠어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말씀하신대로 설마 그럴 일은 없다 라고 저는 마음속으로 되뇌며 회사에 출근했는데요. 그렇게 비인간적이고 모욕적인 인사를 단행한 회사가 제가 평생을 다녔던 회사였던가 하는 생각에 치를 떨며 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너무나 비열하고 잔인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회사가 왜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회사는 저희가 복직한 것을 정말 못마땅하게 여겼고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치심과 치욕감을 주어서 스스로 해직시켜야 한다는 강박증에 빠져있었던 걸로 생각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쩔 수 없이 복직은 시켰지만 스스로 이제는 걸어 나가게 만들려고 이런 일을 했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는 거죠?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희가 사측에도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인터뷰 요청은 끝내 거절을 해서요. 그래서 간단히 확인을 해봤더니 사측에서도 결국은 화장실에 자리를 배치한 건 잘못이 있었다 이렇게 시인을 하긴 하더라고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네.
▷ 한수진/사회자:
분명히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한 건데 말이죠. 그런데 내부 보완 규정이 담긴 근무 수칙에 서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리를 사무실 밖에 내줄 수밖에 없었다. 또 이런 얘기도 해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어이없는 말입니다. 근무 수칙의 내용을 살짝 보면요. 불평등 계약입니다. 회사의 경영상 필요에 의한 전보 발령 시 무조건 이에 응해야 한다. 전보 발령 대기 기간 중 매일 아침 출근 즉시 인사 총무 팀에 출근을 알리고 지정된 대기 근무 장소에서 업무 지시 명령에 따라야만 한다.
대기 근무 장소를 이탈할 경우 지정된 관리자에게 사전 승인을 구하고 용무를 마친 후 즉시 복귀를 하고 이를 알려야 한다는 등 전대미문의 불평등 수칙을 저희 세 명하테만 주며 강압적으로 서명하라고 하였습니다. 서명을 해야만 출입카드 직원 등록을 해준다고 인사총무팀장이 말하였습니다. 저는 복직한 지 25일이 지난 현재까지 사무실 출입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근무 수칙에는 결코 서명을 할 수가 없었고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무엇보다도 다른 저희 사무직 직원 150명 중에서 나머지한테는 받지 않고 저희 세 명한테만 받겠다고 인사총무팀장이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수칙을 다른 직원들에게는 전혀 적용을 하지 않는 거고 서명하도록 한 일도 없는 건데 그런데 세 분에게만 복직한 이 세 분에게만 그런 근무 수칙에 서약을 해라.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네
▷ 한수진/사회자:
거기에 무슨 서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리를 사무실 밖에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야기를 회사에서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거짓말이죠. 4월 28일 날 이미 자리는 다 설치를 해놨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그것도 그러네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그 자리에 CCTV가 있으니까 CCTV 확인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회사가 거짓말 하고 있다는 걸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도 자리가 계속 화장실 옆에 있는 건가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아닙니다. 너무나 억울하고 분해서 고용노동청에 전화를 했습니다. 담당자께서 저한테 부장님 정말 어이가 없는 회사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오늘 하루는 어떻게든지 참고 계셔야만 합니다. 제가 회사에 전화를 해놓겠으니 오늘 참고 있습니다 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 분이 전화를 한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그 다음 날은 책상을 뺐습니다. 그래서 저는 1.5평 정도의 작은 방으로 면벽 근무를 하라고 거기로 데려다 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옮긴 곳이 이번에는 면벽근무예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1.5평 정도의 독방입니다. 전화기와 PC는 아무 것도 없고요. 거기서 벽을 바라보고 지금 근무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할 수 있는 컴퓨터나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전화기도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무 것도 없고. 빈 책상만 하나 갖다 놓고 그 좁은 공간에.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것도 벽을 바라보게 면벽 근무를 해라.
네
▷ 한수진/사회자:
고용노동청에서 전화를 받고도 그렇게 했다는 거죠. 그런데 회사 측에서는 관리팀장께서 고집을 부려서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있는 거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화장실 앞에 근무할 때도 일할 수 있게 PC와 전화기를 달라고 수차례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인사총무팀장은 그런 거 필요 없다고 단호하게 제 말을 무시하고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보통 부당해고 판정으로 복직을 하게 되면 원래 맡고 있던 원직 복귀가 원칙이라면서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원래 근무했던 동일한 지역이죠. 동일한 직책 동일한 직급이어야 한다고 수차례 인사총무팀장에게 항의하였습니다. 그러나 인사총무팀장은 유사한 직책으로 해도 아무 무관하다는 판례가 있다. 그래서 제가 그런 판례를 저한테 보여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건만 아직까지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유사한 업무를 맡기는 것도 원직 복직이 될 수 있다. 회사에서는 이렇게 주장한다는 거죠. 그게 판례가 있다.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계속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판례를 보여 달라고 하는데 판례는 안 보여준다는 거예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아직까지. 수십 차례 제가 얘기했습니다. 판례를 보여 달라고. 그렇지만 아직까지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직원들에게 이렇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또 회사에서 이런 얘기도 하던데요. 대구 지역으로 근무 명령을 내렸는데 응하지 않아서 조그만 사무실에 있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또 무슨 얘기인가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대구 공장은 저희 회사의 정규직이 한 명이 있는 공장입니다. 갑자기 부공장장이라는 직함을 급조한 겁니다. 그리고 저를 그곳으로 부공장장이라는 명령을 내려서 저를 회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구 지역 쪽으로 가라. 부공장장이라는 직함을 급조를 했다.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원래 있는 직함이 아닙니다. 이번에 저를 회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부공장장이라는 직함을 급조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팀장님께서는 해고되기 전에 근무 지역. 그러니까 목포 공장의 관리팀장으로 복귀시키는 게 이게 당연한 거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그렇습니다. 저는 원직 복직을 원합니다. 서울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의 판결 법대로 해달라고 회사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나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계실까봐 여쭙겠습니다. 어쨌든 복직하지 않았느냐. 조금 업무는 달라도 그 정도는 수행해야 하지 않겠느냐. 만약에 누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저는 이 일을 진행한 게요. 회사에 남아있는 우리 후배들에게 강압적인 방법을 통하여 원칙과 기본 과정도 없이 이런 식으로 계속 부당 해고 행위를 자행할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저는 반드시 원직 복직을 관철하여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고 싶을 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나 하나만의 일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원직 복직이 필요하다.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회사가 직원들에게 함부로 하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그대로 물려줄 수 없다는 말씀이시고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제가 여기서 회사에서 물러나면 저는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7개월 만에 어렵게 복직한 첫날에 화장실 앞에 자리를 내줘서 거기에 앉아있고 말이죠. 사실 본인도 수치스러웠겠지만 지켜보는 다른 동료들도 특히 후배들도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 같아요.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너무나도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치를 떨고 몸서리를 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지금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 하기로 했다니까요. 저희도 한번 그 결과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화장실 앞 근무' 인사 보복 논란 피해 당사자:
네
▷ 한수진/사회자: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 방송 출연을 요청했지만 끝내 고사했다는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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