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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배추는 싼데…" 마트와 시장 '서로 다른 값'

<앵커>

친절한 경제 시작하겠습니다. 요즘 웬만한 물건 살 때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잖아요. 신선식품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소비자원이 전통시장하고 대형마트하고 여러 곳에서 신선식품 가격을 조사를 해봤더니 가격 차가 한 80%까지 난다면서요?

<기자>

네, 거의 두 배 가까이 나요. 소비자원이 매주 수요일에는 전통시장을 가고, 목요일은 대형마트를 간 다음에 금요일마다 가격을 공표를 하는데, 지난주 걸 보니까 가장 값 차이가 많이 난게 배추하고 돼지고기였습니다.

일단 대기업이 하는 슈퍼마켓 체인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여기서 80% 차이가 나는데 여기는 좀 제쳐두고요, 전통시장하고 대형마트만 보면, 배추는 지난주에 한 포기에 대형마트 평균값이 3천6백 원 정도였는데, 전통시장은 5천 원이 넘습니다.

거의 50% 가까이 비쌌고, 돼지고기도 100g에 전통시장이 2백 원 가까이 비싸고, 양파도 좀 차이가 납니다. 대신 쇠고기하고 무는 전통시장이 더 쌌는데, 이게 배추하고 돼지고기는 마트가 무조건 싸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라, 가격이 그만큼 많이 바뀌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가셔야 된다.

배추 같은 경우는 대형마트에서는 흉년이든 풍년이든 딱 정해진 값에 사기로 계약재배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쭉 가는데, 전통시장은 쌀 때도 있고요, 지금처럼 비쌀 때도 있고 다양하거든요.

한두 개 정도만 사러 간다면 한 1, 2천 원 차이이지만, 장을 쭉 다 보다 보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주로 사는 품목 같은 경우는 가격 비교를 좀 꼼꼼하게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부지런히 발품 파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리고 자기만 잘살아보겠다고 주가 조작을 한다거나 내부 정보를 빼내는 사람들 간혹 있잖아요. 그런데 이거 신고하면 포상금 주거든요. 이번에 최고 포상금 나왔다면서요?

<기자>

이런 일들은 워낙 뒤에 숨어서 은밀하게 하기 때문에 아는 사람만 신고를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포상금을 내거는데,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최고로 많이 받으면 20억 원까지 받을 수 있게 지금 규정이 돼 있어요. 그런데 아직 그렇게 받은 사람은 없었고, 기존에 최고 기록은 2년 전에 3천3백만 원 받아 간 사람이 있었는데, 올 초에 새로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5천920만 원을 신고 포상금으로 받아 갔는데, 이걸 받았다는 얘기는 신고한 게 사실로 확인이 돼서 나쁜 사람들이 지금 검찰까지 넘어갔다. 죗값을 치르기 직전까지 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5천9백만 원 물론 많은 돈이지만, 이거 사실 신고할 때 굉장히 불안하고 걱정도 되고 그럴 것 아니에요, 사실 더 줘야 된다는 얘기도 있고요, 실제로 미국 같은 경우는 금액이 어마어마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우리보다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니까 그럴 수밖에 없을 텐데, 얼마나 차이가 나나요?

<기자>

미국도 원래는 좀 약했었는데 2009년 금융위기 이후에 이걸 확 올렸어요. 보통 평균 받아가는 금액은 25억 원씩 받아가고 있습니다. 신고할만하죠. 최고기록은 더 한 게 355억 원까지 받아간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갓 5천만 원 넘겼는데, 물론 말씀하신 대로 금융시장이 커서도 가능한 일이겠지만, 7백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우리랑 방식이 달라서, 미국은 딱 조사해서 걸리면 왜 벌금도 세게 물리잖아요. 그런데 이 벌금 받아서 딱 30%를 신고자한테 떼줍니다.

"당신 신고 아니었으면 이거 못 밝혔을 거야." 이런 의미인 거죠. 회사 내부나 주식시장에서 구멍이 났을 때 이런 내부고발자들이 이걸 좀 메꿔 주고, 처음에 위기를 알려준다는 걸 인정을 해주는 건데, 우리도 포상금을 좀 화끈하게 올려주면 잘못된 관행을 잡는데 "몇십억 원 준다." 그러면 왜 안 하겠어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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