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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페브리즈 성분 공개에도…여전히 '불안'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에 우리 주변에서 흔히 쓰이는 방향제라든지 탈취제 이런 것들은 정말 안전한지 계속 의심도 들고 걱정도 될 수밖에 없었는데, 최근에 가장 많이 팔리는 페브리즈는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졌는지 이거 조사해서 발표했습니다. 그런데도 걱정이 가시질 않네요.

<기자>

페브리즈가 냄새 없애려고 공중에 스프레이로 뿌리는 거잖아요. 결국은 다 코로 들이마시게 되는 건데, 이 안에 그럼 어떤 성분이 들어있느냐, 말씀하신 대로 코로 들이마셔도 괜찮은 거냐? 확인을 해봐야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페브리즈를 만드는 피엔지가 미국하고 유럽에서는 그동안 이 성분을 공개를 해왔었는데 우리나라에선 밝히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환경부가 달라고 요구를 하니까 이제 갖다 줘서 1차 분석이 끝나서 어제(17일) 발표를 했던 건데, 두 가지 성분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게 DDAC, BIT란 화학물질입니다.

DDAC는 세균 잡는 항균제 성분이고, BIT는 미생물 잡는 억제제 성분이 다 비슷비슷한데, 이 두 성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진 게 아직 없습니다.

환경부는 괜찮을 거라고 입장을 이야기한 게, 미국하고 유럽 사례를 갖고 와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DDAC는 미국 섬유탈취제에 0.33%까지 넣을 수 있게 돼 있는데, 페브리즈는 절반 이하로 들었으니까 괜찮은 것 같고, BIT도 유럽에서 요새 화학물질 퇴출시키는 분류를 하고 있는데 거기 안 들어 있는 거 보니까 괜찮은 것 같다. 미국하고 유럽 기준만 가지고 얘기를 했는데, 들어보시죠.

[양지연/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 즉각적인 위험이나 건강상, 호흡기계에 심각한 위해를 가져오는 수준의 농도는 함유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완벽하게 결론이 난 것은 아니어서 정부가 이렇게 설명한다고 해서 쓰는 사람들 불안감이 바로 가시지는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이고, 저 말이 나온 이후에도 "저 말이 맞는 거냐, 정부가 정말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어서 믿을 수 있는 거냐?" 이런 의심은 좀 남아있습니다.

<앵커>

진짜 모르겠어요. 이 발표하면서 동시에 세정제라든지 탈취제 같은 7가지 물건을 판매금지를 했거든요. 그런데 또 드는 생각이 "여태까지 기준도 없이 판매를 했단 말이야?" 싶더라고요.

<기자>

그러니까요. 오히려 그걸 보니까 같이 의심이 가시지가 않는 건데, 특히나 그 물건 중에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일으켰던 물질하고 똑같은 게 들어있는 물건들이 버젓이 팔리고 있어서 더 충격적인 건데, 대체 정부가 그동안에 5년이 지났는데 뭐 하고 있는 거냐?

아직도 화학물질의 위험성, 우리 몸에 해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던 것 아니냐, 지금 보시는 저 제품인데, 신발 탈취제입니다. 저것도 뿌리는 건데, 결국은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있던 그 성분이 저 안에 들어있단 말이에요.

이거 말고도 탈취제, 세정제, 문신용 염료 등등해서 사용금지 물질, 유해물질이 저렇게 들어있는 물건들이 판매 금지가 지금 됐는데, 그동안 쓴 분들도 꽤 있을 거고요, 어떤 영향이 있을 건지도 좀 더 체크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홍정섭/환경부 화학물질 정책과장 : 1월 22일 각 해당 업체에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를 명령했습니다. 판매처에 납품된 재고는 4월까지 대부분 회수된 것으로…]

1월에 한 걸 지금 발표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지금 이렇게 저렇게 쓰고 있는 화학물질이 3만 7천 가지가 넘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우리 몸에 해가 되는지 안 되는지 밝혀낸 건 6백 개 밖에 안돼요.

3만 7천 개가 지금 우리 몸에 다 들어와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건데, 그렇게 알지도 못하고 지금 쓰고 있는 셈인데, 페브리즈에 지금 들어간 그런 물질들이 소량이니까 안전하다는 정부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야 되는 건가, 미국하고 유럽에서 규제를 안 한다. 남의 나라 기준을 가지고 오는데, 그럼 우리나라 환경부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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