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남편이자 42대 대통령인 빌 클린턴을 '경제 부활 책임자'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때의 미국 경제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때 3%대까지 낮아진 실업률이나 두 번째 임기에서의 흑자재정 등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꼽히고 있지만, 금융위기의 씨앗인 금융업계의 탐욕이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됐다고 알려진 점 등은 지금까지도 '그늘'로 여겨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미 연방정부 재정이 흑자를 냈던 시기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인 1998년부터 2001년 사이뿐이었다.
2000년대 들어 미국 재정적자는 200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9.8%까지 불어났다가 지난해 GDP 대비 2.5%까지 낮아졌지만, CBO나 여러 거시경제 예측 기관들은 미국 재정적자가 앞으로 줄어들 가능성보다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실업률 역시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첫해인 1993년 말 6.5%였지만 이후 꾸준히 낮아져 2000년에는 3.9%까지 감소했다.
미국 실업률이 3%대를 기록한 일은 1969년 이후 처음이었다.
대표적인 경제성장 지표인 GDP 성장률에서도 미국은 1994년과 1997∼2000년에 4%대를 기록했다.
그 이후 미국 GDP는 연간 기준으로 4%대의 성장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런 여러 지표 때문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지금도 '성장'이나 '호황'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클린턴 전 장관 역시 이런 남편의 이미지를 활용하려 시도한 것이라고 정치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때의 미국 경제에도 여러 부정적인 측면이 있었다는 게 미국 경제전문매체들의 분석이다.
CNN머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금융업계의 규제를 풀다가 안전장치들까지도 풀어버린 면이 있다며, 대표적 사례로 1999년 무력화된 '글래스-스티걸 법률'을 지적했다.
이 법률은 예금과 위험자산 투자자금을 구분하라는 내용이었지만 금융업계의 집요한 로비 끝에 힘을 잃었고, 결국 2008년 금융위기의 씨앗이 됐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도 미국 중부 지역이나 광산업에서는 경제 성장의 '열매'를 구경하지 못했고, 결국 이들 지역이나 업종은 금융위기를 계기로 '분노하는 계층'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초기인 1994년에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유무역에 따른 교역 활성화 효과보다는 일자리 박탈이라는 부정적 요인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고, 이는 클린턴 전 장관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조건부 반대 입장을 보이는 대표적인 배경이 된 것은 물론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공격 빌미가 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들은 풀이했다.
(연합뉴스)
`빌 클린턴 시대 미국 경제'…성적 좋았지만 그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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