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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의원들 멘붕…매케인 "트럼프 때문에 내 선거 힘들게 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당내 상당수 연방 상·하원의원들이 '멘붕'에 빠진 모습이다.

인종, 종교, 여성차별 등 각종 분열적 발언을 쏟아내는 트럼프가 당 전체 이미지를 깎아내리면서 대선은 물론이고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선거까지 망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가 많은 곳이나 판세가 불리한 지역의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지난달 자신의 지역구인 애리조나 주(州)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매케인 의원은 "만약 투표용지의 맨 위쪽(대선후보 자리)에 트럼프의 이름이 올라가면 히스패닉 유권자가 30%나 되는 이곳 애리조나에서는 그야말로 내 목숨을 걸고 치러야 할 정도로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주와 미 전역의 히스패닉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들으면 모두 '반(反)트럼프'에 관한 것 일색"이라면서 "히스패닉 커뮤니티는 완전히 화가 나 있고 격분해 있다. 그 정도로 화가 난 것을 지난 30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매케인 의원은 '강간범', '살인자' 등 그동안 트럼프가 히스패닉을 겨냥해 쏟아냈던 발언을 거론하면서 "이번 선거는 정말로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 출신인 매케인 의원은 이번에 6선에 도전하는데 경쟁자인 민주당의 앤 커크패트릭 후보는 '트럼프=매케인' 구도로 히스패닉 표심을 공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매케인 의원의 발언을 전하면서 이는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자칫 상원 선거를 망칠 수도 있다는 당내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은 현재 상원 100석 가운데 54석을 차지하고 있어 다수당이지만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는 34석 가운데 24석이 공화당 지역이어서 자칫 선거 결과에 따라 다수당이 민주당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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