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호주 역외 난민수용시설 나우루서 5일 만에 또 분신

21살 소말리아 여성…"시위 부추겨" vs "희망 없는 탓" 공방

호주 역외 난민수용시설 나우루서 5일 만에 또 분신
▲ 지난달 3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이란인 분신사망자 오미드 마수말리 추모 집회 (사진제공=AFP 연합뉴스)

호주의 강경한 난민정책이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가운데 호주가 역외 난민시설을 운영하는 나우루에서 5일 만에 또다시 난민 분신 사건이 발생했다.

나우루에서 난민으로 지내는 소말리아 출신 21살 여성이 2일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크게 다쳤다고 호주 언론이 나우루 정부 발표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이 여성이 병원에서 호주인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며 서둘러 호주로 옮겨 치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여성은 얼굴 등 몸 전체의 70%가량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나우루에 3년 동안 머물던 중 머리 부상으로 지난해 11월 호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주 다른 2명과 함께 되돌려보내 졌다고 호주 녹색당과 인권운동가들은 전했다.

나우루 정부는 성명에서 난민이나 망명신청자들의 생활 여건이 세계 대부분의 다른 난민수용소보다 낫다고 주장하며 이들이 호주 정부의 난민정책에 영향을 주려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데 곤혹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나우루 정부는 또 난민 지원 활동가나 일부 호주 정치인들이 이들에게 거짓 희망을 불어넣으면서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며 그러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호주 녹색당의 세라 핸슨-영 상원의원은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난민들이 희망이 없고, 그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호주) 정부 정책"이라며 이런 점이 그들에게 무시무시한 일을 벌이게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나우루에서는 이란 출신 난민인 오미드 마수말리(23)가 지난달 27일 분신을 시도해 이틀만인 29일 사망한 바 있다.

당시 이 남성은 유엔난민기구(UNHCR) 관계자들이 나우루 수용소를 방문한 것과 때맞춰 분신을 시도해 기약 없는 수용소 생활에 항의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한 이란인 난민은 호주 방송에 유엔 관계자들과의 면담 후 오미드를 제외한 최소 3명이 항의의 뜻으로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호주 정부가 나우루와 파푸아뉴기니에서 난민수용시설을 운영하는 데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수용소 폐쇄를 결정한 데 이어 현재 호주 정부 위탁을 받아 나우루 시설을 운영하는 업체도 내년 2월 이후 더는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