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앞두고 봉하마을 사저가 일반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서거 당일 유서를 썼던 컴퓨터까지 생전에 사용했던 물건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자연의 선을 따라 낮게 지어져 일명 지붕 낮은 집으로 불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사저를 보러온 시민들은 약간의 긴장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표정입니다.
대지 4,264㎡에 건축면적 600㎡인 사저는 사랑채와 서재, 안채로 구성돼 있습니다.
고인이 가장 좋아했다는 사랑채는 손님을 맞거나 가족, 보좌진들과 식사했던 장소입니다.
창이 많아 봉화산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서재엔 1천여 권의 책이 꽂혀 있고, 안경과 필기도구, 노 전 대통령이 썼던 밀짚모자 등 생전에 사용했던 물건이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거실엔 노 전 대통령이 서거 당일 새벽 유서를 썼던 컴퓨터가 놓여 있습니다.
[박혜진/경남 창원시 : 주위에서 저희가 그냥 볼 수 있는 집, 전혀 한 나라의 대통령 집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소박하고 소탈했어요.]
[노은아/전남 목포시 : 여기 들어 오면서 그냥 그립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너무 안타깝고….]
사저 개방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오상호/노무현재단 사무처장 : 내가 살다가 시민에게 내 집은 언젠가 돌려줘야 할 집이다, 이런 말씀을 오시는 분들마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5월 한 달 동안 토, 일요일 하루 3차례 100명씩 관람이 가능합니다.
노무현재단은 앞으로 한 두 차례 더 시범 개방한 뒤 내년 중으로 정식 개방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