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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역외 난민수용소 분신 20대 사망…난민정책 시험대

호주의 역외 난민 수용시설인 인근 나우루 공화국의 한 시설에 갇혀 지내던 20대 이란인 남성이 분신, 이틀 만에 사망했다.

이 남성의 사망은 최근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자국 내 마누스 섬의 호주 난민수용시설을 폐쇄하기로 한 결정과 맞물려 호주 사회에 큰 파장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호주 이민부는 29일 성명을 통해 이틀 전 분신한 23살 남성이 호주 브리즈번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미드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몸에 기름을 부어 몸 전체의 80%에 화상을 입는 등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혼자인 이 남성은 아내 등이 치료를 위해 서둘러 시설이 좋은 호주로 보내 달라고 요구했으나 분신 24시간이 지나서야 옮겨졌다.

이번 분신사건은 당시 유엔난민기구(UNHCR) 관계자들이 나우루 수용소를 방문한 것과 때 맞춰 발생한 것으로 수용소 생활에 대한 좌절, 항의 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이 남성은 3년간 나우루에서 지내왔으며 유엔 관계자들을 만나는 동안 분노와 함께 고통을 표출했다고 호주 ABC 방송이 목격자를 인용해 전했다.

호주는 현재 배를 통해 자국으로 들어오는 망명 신청자들을 받아들이기를 단호히 거부하면서 이들을 인근 나우루와 파푸아뉴기니에 수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마누스 섬에는 남성만 905명이, 나우루에는 남성 363명과 여성 55명, 어린이 50명 등 모두 468명이 각각 수용돼 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지난 27일 대법원 결정에 따라 호주 난민수용소를 폐쇄하기로 하면서 호주 정부는 이들의 처리에 고민하고 있다.

호주 야권과 인권단체는 국제적인 비난을 사고 있는 강경한 난민정책에 관해 변화를 주문하고 있으나, 맬컴 턴불 총리는 28일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다며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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