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5위 기업인 네이처리퍼블릭의 상장 일정이 '오너 리스크'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는 100억 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 상태이고 최근에는 착수금 반환 문제로 여성 변호인과 다투다 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는 등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7일 상장 일정에 대한 질문에 "IPO(상장) 일정은 지연되고 있으나 진행 중이며, 최적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상장 일정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중국 시장 규제 강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컸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초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그해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습니다.
네이처리퍼블릭과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했던 경쟁사 잇츠스킨과 토니모리는 모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매출 규모 2천800억 원으로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 잇츠스킨에 이어 5위 브랜드숍입니다.
당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상장 일정이 지연되면서 해외 진출 및 투자도 답보 상태입니다.
정운호 대표는 2003년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창업해 업계 1위로 올려 놓은 화장품 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그는 더페이스샵을 LG생활건강에 매각한 뒤 2010년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대표를 맡아 이 사업 역시 성장시켰지만,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지난 8일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았습니다.
구속 수감 중이던 정 대표는 최근 여성 변호인과 서울구치소에서 면담하던 도중 전치 3주의 폭행과 욕설을 한 혐의로 여성변호인으로부터 고소당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도덕성이나 평판도 상장 시 고려 요소이기 때문에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회사 자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 대표가 죗값을 치르고 나오고 꾸준히 도전하면 상장이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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